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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전쟁 선포한 미국…국내 제약 "기대 반 우려 반"

등록 2021.08.02 1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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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저가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지원 강화

[워싱턴=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7.30.

[워싱턴=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7.30.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미국에서 전문의약품(처방약)의 높은 가격을 해결하기 위한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는 처방약의 가격을 낮추고 오리지널 의약품을 가진 회사의 특허 남용을 억제하는 법안 등 4개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상원 본회의로 넘어간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9일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에 관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높은 전문의약품 약가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 행정 명령은 10여개 연방정부 기관이 전문의약품 약가, 노동시장, 교통 등에 대한 반경쟁적 관행을 개선·단속하는 72개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 헬스케어 관련은 경쟁 부재로 가격 인상을 초래하는 전문약, 보청기, 병원, 보험 등 4개 분야에 대한 타개책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미국인이 다른 나라보다 2.5배 이상 높은 전문의약품 가격을 지불하는데, 이는 제조기업 간 경쟁이 부재해서라고 봤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 저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지원을 강화하고, 45일 이내 높은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 및 약가 조작 방지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가진 기업이 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거래를 금지할 규칙을 제정한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출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FDA 허가(작년 12월 기준)를 받은 29개 바이오시밀러 중 국내산은 7개다. 자국 내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쟁을 부추기기 시작하면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전문의약품 약가 조치는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후속 조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미국 출시 가격, 보험 등재,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진출 확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약가인하 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온 케미컬(화학합성) 의약품 업체들은 첨예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약가 정책이 국내 정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로 건강보험재정 절감에 압박을 느끼는 정부는 지난 수년 간 새로운 기전의 약가인하 제도를 적용하며 보험약값을 깎아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약가인하 정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그 기조가 전반적으로 확산돼 우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과도하고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은 산업의 개발 관련 투자 여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환자의 의료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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