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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대표 엄중처벌해야"…합천호 익사 헬스트레이너 친구 국민청원

등록 2021.08.02 18: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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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대표는 친구 장례식 다음날 "영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재판매 및 DB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 최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헬스트레이너 익사 사건' 사망자의 친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의자인 헬스장 대표를 처벌해달라는 호소문을 게시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친구를 물에 빠뜨려 사망하게 만든 헬스장 대표의 엄중 처벌을 촉구합니다.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헬스장 대표가 장난으로 물에 빠뜨려 숨진 20대 헬스 트레이너의 친구라며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대구 수성구 모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했던 친구가 지난 7월 24일 경남 합천에 야유회를 갔다가 대표의 장난으로 물에 빠졌다”며 “(같이 밀쳐진)여직원은 빠지자마자 물 위로 (자력으로)올라왔지만 제 친구는 물 아래서 여러 번 허우적거리다 물 아래로 가라앉아 저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20분께 경남 합천군 합천호에 소재한 한 물놀이 시설 선착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30대 헬스장 대표 A씨는 이 선착장에서 직장 동료인 20대 남성 B씨와 여성 C씨를 장난으로 물가로 밀쳤다.

20대 여성 C씨는 자력으로 헤엄쳐 올라왔으나, B씨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해당 시설 직원들이 호수로 뛰어들었으나 물이 탁해 시야 확보에 실패하면서 B씨를 찾지 못했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B씨가 트레이너로 일하는 헬스클럽 대표로 이들을 포함해 직장동료 7명과 물놀이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28일 경남 합천군에 소재한 합천호에서 한 관광객이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1.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28일 경남 합천군에 소재한 합천호에서 한 관광객이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1.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원글을 게시한 작성자는 “대표의 파렴치하고 잔인한,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행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표 A씨는 사고 직후 사망한 B씨 친구들에게 ‘B씨가 계곡에서 놀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발작을 일으켜 순식간에 가라앉아 손 쓸 틈이 없었다’며 거짓말을 해 고인을 두 번 죽였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대표 A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대표 A씨는 (B씨)장례식 당일 머리에 왁스와 (얼굴에)비비크림을 바르고 명품 바지를 입고 오는 등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았다”며 “유족들에게 무릎을 꿇어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앞장 세워 본인 대신 사과를 시켰다. 고인의 애도보다는 본인의 합의가 먼저로 지금까지도 고인의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족과 고인 친구들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 (A씨는) 불과 장례식 다음 날인 26일 헬스장 문을 열어 영업을 했다”며 “친구들이 고인 트로피를 가지러 찾았을 때 클럽음악을 틀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직원들이 출근해 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게 문제가 되자 뒤늦게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관하고 있다. 8월 2일부터는 영업을 재개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인은 "본인이 밀어 제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했음에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적인 행실에 과실치사 혐의는 절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해당 청원은 4631명이 동의했다.

A씨는 현재 경남 합천경찰서에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장난으로 밀어 물에 빠뜨렸으며, B씨가 장난으로 수영을 못하는 척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알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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