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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연기 여부 놓고 與 찬반 대립

등록 2021.08.05 11: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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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김여정 하명 프레임' 우려 원칙론 고수
민화협 상임의장 출신 설훈 필두로 연기론 대두 ↑
대선 주자, 구체적인 입장 표명 삼가…"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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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2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계류장에서 미군 헬기가 착륙하고 있다.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8월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해 '북남관계(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라며 한국 정부의 결단에 남북 관계 향방이 달려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2021.08.02.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한미연합훈련 연기 여부를 놓고 여당 지도부와 60명 의원들이 찬반을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지도부는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야당의 '김여정 하명 프레임'에 말려들면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민감한 이슈여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는 모양새다.

5선(選) 중진 설훈 의원은 코로나19 상황과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연서명을 주도해 범여권 의원 60여명의 동의를 끌어냈다. 설 의원 등 연서명에 참여한 의원들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연합훈련 조건부 연기를 공개 요구할 예정이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회의(민화협) 상임 의장 출신인 설 의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공식 요구한지 하루 뒤인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남북-북미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기 위해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같은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말한대로 적대적인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이번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긋자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감을 표시하며 재고를 요구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당시 야당의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비판에는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북한에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협박에 굴복하는 것도 아니다"며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대화 무드가 되살아나는 국면에서 득실을 우리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따져 판단할 문제"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연합훈련 연기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훈련일 뿐 아니라 미국이 행사 중인 전시작전권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훈련이라는 이유로 연기론에 제동을 걸었다. 박완주 정책위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송 대표의 입장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송 대표는 5일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북미간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간 협상이 완전히 재개되는 경우라면 여러가지 고려할 요소가 있겠지만, 통신선 막 회복한 거 가지고, 지금 시간도 촉박하지 않겠나. 그런 상황에서 어렵다고 본다"며 연기론을 거듭 일축했다.

민주당 소속인 민홍철 국방위원장도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미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의 문제이고 주권의 문제"라며 "연례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원내부대표는 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연기나 취소를 주장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다. 올림픽을 따지면 예선 경기 시작된 거나 다름 없기 때문"이라며 "훈련에 참석할 미군이 대부분 입국한 상태다. 이번주 지휘관 세미나 등이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예선전이 열리는데 본선 경기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느냐"며 "한미연합훈련도 마찬가지다. 한참 훈련 진행되는 중에 정치권에서 연기하라는 건 적절치 않다. 훈련이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쓰이는 것을 경계한다"고도 꼬집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들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는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3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외교 문제는 매우 예민하고 저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당장 닥친 현안에 대해 정부나 당의 판단을 존중해야지, 제가 이렇게 저렇게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사절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같은날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도 확산되고 있고,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재개도 합의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 전 대표의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설 의원이다.

박용진 의원은 같은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여정이 뭐라 하든 간에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며 "북한이 신경쓰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될 군사훈련을 안 한다거나 안보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캠프 관계자는 각 캠프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해 "북한 관련 현안은 당을 향한 고정 관념(친북 좌파)과 맞물려 야당과 보수의 공격 소재가 되는 경향이 많다"며 "당내 또는 각 캠프간에서는 북한 관련 현안을 이슈화하지 않으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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