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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나리오]포스코·현대제철, 2050년까지 탄소배출 95% 줄여야

등록 2021.08.06 14: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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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 위원회(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8.0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 위원회(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 95% 감축안을 제시받은 철강업계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탄소중립위원회가 지난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5310만t으로 2018년 대비 79.6%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르면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철강업계는 2018년 1억120만t이던 탄소 배출을 2050년 460만t으로 95% 감축해야 한다.

정부는 철강업계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운영 중인 고로를 모두 전기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100% 도입, 코크스 생산용 유연탄을 수소로 대체하는 방안도 담겼다.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낼 때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환원제로 쓰는 대신 수소를 이용하는 방안이다.

위원회는 이해관계자와 국민 의견을 수렴한 후 위원회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0월 말께 정부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고로 전체를 전기로로 바꾼다는 발상이 산업계의 현 실정과 동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로는 온실가스 배출이 고로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철스크랩을 사용하는 특성상 불순물이 함유될 가능성이 크다. 고로와 전기로의 활용이 다른 것도 문제다.

고로는 철광석을 원료로 조선·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급강재인 후판·열연·냉연 등 판재류를 만든다. 하지만 전기로는 스크랩을 원료로 봉형강류나 철근 등을 만든다. 고로를 모두 전기로로 전환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판재류 대부분을 생산할 수 없다.

물론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100% 도입되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 수소 환원 기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술개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다.

비용도 심각한 문제다. 통상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 1기를 건설하는데는 3조원 정도가 투입된다. 고로는 유지 보수를 통해 50~100년 사용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완성된다고 해도 가동 중인 고로의 매몰 비용과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적용한 새 고로 건설비용을 합하면 수집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경총 역시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요 감축수단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친환경 연·원료 전환 등 기술이 2050년 내에 상용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정부가 나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인프라구축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아직 전 세계 어느 기업도 상용화하지 못한 꿈의 기술"이라며 "국가차원의 지원체계 구축과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기술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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