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김재경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성, 배우 인생 롤모델됐죠"

등록 2021.08.23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tvN 토일극 '악마판사' 종영 인터뷰
시범재판부 우배석 판사 '오진주' 역
실제 판사 만나 인터뷰…"소통 중점"
"'레인보우' 멤버들 응원에 힘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재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진로를 고민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tvN 토일극 '악마판사'에서 시범재판부 우배석 판사 '오진주'로 분한 배우 김재경은 "허구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본이라서 꼭 이 작품을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22일 막을 내린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다.

김재경은 극 중 시범재판부 우배석 판사 '오진주' 역을 맡았다. 화려한 외모에 밝고 친근한 미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카메라가 사랑하는 판사'다. '흙수저' 출신임을 숨기지 않는 수더분한 성격으로, 재판장 '강요한'(지성)의 팬을 자청하며 시범재판부에 남다른 열정을 드러낸다.
"밝고 활기찬 '오진주', 작품 속 조화롭게 표현하려 노력"
종영을 맞아 지난 19일 화상으로 만난 김재경은 "작품은 심각한 분위기이지만 진주는 밝다. 이 작품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묻어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재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진주는 본인 일을 사랑하고 판사로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캐릭터라서 그 부분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극 안에서 활기차고 분위기 전환하는 에너제틱한 캐릭터인데 튀지 않을까 걱정도 했죠. 일에 대한 열정이 활기참으로 보일 수 있도록, 과해 보이지 않도록 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뉴스에 더 관심을 두고 챙겨보게 됐다는 김재경. 캐릭터를 연구하며 실제 판사들을 만나 조언을 얻기도 했다.

그는 "오디션을 봤을 때부터 주변에 아는 판사가 없나 수소문했다. 운 좋게 만날 수 있었고, 오랜 경력의 판사분과 저랑 비슷한 또래의 판사분을 만나 인터뷰했다"며 "어떤 과정을 거쳐 판사가 됐는지, 일상과 그 직업에 대해 상세히 물어봤다"고 말했다.

"처음에 막연하게 진주는 자가용도 있고 혼자 오피스텔에 사는 삶을 상상했어요. 그런데 여쭤본 후에 그 삶이 싹 바뀌었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법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오피스텔을 구하고. 부장판사와 우배석, 좌배석 관계도 물어봤어요. 개인 의견보다 법을 토대로 한 판결을 하기에 생각보다 수평적인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최대한 '강요한', '김가온'과 소통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tvN '악마판사' 김재경 스틸. (사진=나무엑터스, tvN '악마판사'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오진주'는 재판장 '강요한'과 좌배석 '김가온'(진영)이 사회적 책임 재단 비리에 맞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본인만 소외당하는 일이 반복되자 참고 있던 감정을 쏟아낸다. 그러던 중 사회적 책임 재단 이사장 '정선아'(김민정)로부터 재판장을 제안받는다. 시범재판부를 해체하고 비상재판부를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그녀는 잘못을 깨닫고 다시 시범재판부로 돌아간다.

김재경은 "야망이라고 보일 수 있는데 진주는 판사로서 잘되고 싶고,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소외감을 느끼던 때에 새로운 일을 제안받고 자신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아의 유혹을 기점으로 진주의 외관을 미세하게 바꿨어요. 좀 더 각지거나 어두운 톤의 옷을 입는 등 외양적으로 변한 느낌을 주고 싶었죠. 하지만 판사로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였어요. 이후 진주가 빠르게 잘못된 선택을 깨닫고 사죄하는 태도가 멋있었죠."

화려한 외모를 내세운 캐릭터인 만큼 스타일도 자료 스크랩 등 직접 구상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만들어갔다. 또 '오진주'의 옷은 물론 책상에 여성과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낸 미국의 여성 대법관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관련 책, 물컵 등 소품을 놓아 그녀의 바람을 암시하기도 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재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지성·진영, 든든한 현장…김민정처럼 '뻔하지 않은 악역' 도전하고파"
'오진주'가 재판장 '강요한'을 선망하듯, 김재경도 선배 배우인 지성을 보며 감탄했다고 밝혔다. "촬영하면서 진주가 요한을 바라보듯, 저도 지성 선배님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웃었다.

"진주에게 요한이 정신적 지주이자 롤모델이듯, 제 배우 인생에 롤모델이 되어주셨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멋있었어요. 주인공이라 힘들텐데 내색 없이 모든 사람을 세심하게 챙기고 소통하는 모습에 감탄했죠. 믿고 의지하며 든든한 현장이었어요. 김재경이란 배우가 나중에 성장하면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이 작품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배움이에요."

좌배석 '김가온' 역의 진영은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전했다. "진영 배우는 저랑 비슷한 삶(가수 출신)의 과정을 거쳤고 연기 시작도 비슷한 시점이어서 공감대가 많았다"며 "비슷한 고민을 해서 서로 조언해주며 힘이 나는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악녀 캐릭터인 김민정처럼 악역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상상한 선아와 전혀 다른 연기를 해서 너무 신기하고 대단해 보였다"며 "선배님이 현장에서 늘 '뻔하지 않게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저도 언젠가 악역을 한다면 선배님처럼 뻔하지 않은 악역을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재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지난 2009년 걸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한 김재경은 멤버들도 '악마판사'를 본방 사수하며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방송이 시작하면 제가 나오는 신을 기다렸다가 단톡방에 올려준다. 그걸 보고 힘냈다"며 "굉장히 더운 날, 진주의 심경 변화로 인해 제일 고민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멤버들이 커피차를 보내줘서 감동받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2012년 드라마 '몬스터'로 시작해 어느새 연기 생활 10년차가 된 그는 "목표를 정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살아왔는데 지금은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가치관으로 바뀌었다"며 "매 순간 도전이라 하나하나 돌파해가는 게 재밌다"고 환하게 웃었다.

"나 홀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여러 배우와 스태프가 있고 오케스트라처럼 하나의 연주를 하는 거죠. 그 작업이 좋고 재밌어서 열심히 해왔어요. 상상도 해요. 백발에 꼬부랑 할머니가 돼도, 새로움을 느끼며 재밌게 일한다면 정말 행복한 삶이겠구나 싶죠. 지난 10년을 재밌게 살아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났고, 앞으로 또 멋진 작품을 만나겠지란 기대감으로 살고 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