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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불안하고 예민한 10대 소녀들의 성장기...'최선의 삶'

등록 2021.08.24 0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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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임솔아 장편소설 원작…걸스데이 출신 방민아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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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최선의 삶' 방민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8.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최선의 삶'은 불안하고 예민한 10대 소녀를 섬세하게 그린다.

청소년 범죄 등 사건 사고에 집중하며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청소년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어긋나는 관계 속에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상처를 앓는 소녀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혼란스러웠던 학창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영화는 학교 안에서도, 밖에서도 늘 붙어 다니는 고등학교 단짝 열여덟 살 강이(방민아 분)와 아람(심달기), 소영(한성민)의 이야기다.

강이는 기찻길이 지나는 가난한 동네 언덕 위에 살고 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꿈도 찾지 못한 채 평범하고 무료한 날들을 흘려보내고 있다.

얼굴도 예쁘고 성적도 상위권인 부잣집 딸 소영 역시 모델이 되고 싶지만 목표를 이루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길가에 버려진 모든 것을 지나치지 못하고 주워 오는 아람은 자유로운 성격과는 달리 반복되는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야기는 소영의 가출 선언에 강이와 아람이 함께 집을 나서며 본격화한다. 성격도 상황도 너무나 다른 세 친구가 의기투합해 가출한 이후 마주하는 세상은 가혹하기만 하고, 조금씩 찾아온 관계의 균열은 소녀들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간다.

영화는 세 소녀 중 강이의 시선을 따라간다. 특히 강이가 겪는 감정들을 생생하고 극렬하게 포착하며 지나온 시간을 회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강이는 소영, 아람과 늘 함께했던 그 시절에 대해 "나는 최선을 다했다. 소영이도 그랬다. 아람이도 그랬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그게 우리의 최선이었다"고 덤덤히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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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최선의 삶' 스틸.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8.23 photo@newsis.com


원작에 충실한 구성은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꽤 긴 시간을 통과하는 방대한 소설을 109분짜리 영상으로 축약한 데서 오는 빈칸은 관객이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원작에서 세세하게 묘사된 사건들은 뉘앙스만 남기고 건너뛰었고, 인물들 간의 갈등 내용의 자세한 설명은 과감하게 생략하기도 했다.

대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강이의 감정들을 다루는 데 집중한다.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형식에 서툴렀던 그 시절에 공감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서로의 사연 등을 괄호로 남겨둬 강이의 마지막 결심은 당혹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주인공 강이를 연기한 방민아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일궜다. 심달기, 황성민과 앙상블을 이루며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열여덟 시절을 소환한다.

'송한나'(2008)·'옷 젖는 건 괜찮아'(2009)·'애드벌룬'(2011)·'내가 필요하면 전화해'(2018) 등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받은 이우정 감독이 각색해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TH상과 CGK&삼양XEEN상,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을 받았다. 방민아는 최근 뉴욕아시안영화제 라이징스타상을 안았다.

9월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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