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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무도'·'하이킥' 옛날 시트콤 부활...초딩~직장인들에 인기 왜?

등록 2021.08.31 17: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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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에서는 '하이킥' 시리즈를 포함해 과거의 인기 시트콤인 '순풍산부인과', '세친구', '논스톱', '안녕, 프란체스카' 등을 모두 서비스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평도 공유할 수 있다.(사진=앱 캡처)2021.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초등학교 4학년인 남승희(10)양은 요즘 유튜브로 '하이킥' 시리즈와 '순풍 산부인과' 시청에 빠져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들 이전에는 '무한도전'을 즐겨 봤다. 남승희양에 따르면 친구들 사이에서 이들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라고 한다. 왜 보냐고 물었더니 "웃기고 재밌기 때문"이라고 했다.

#취업준비생 성모(27)씨는 한동안 '거침없이 하이킥'에 빠져 살았다. 유튜브 특정 채널에서 5분 정도로 짧게 편집해 재밌게 자막까지 달아 놔 주로 그곳에서 시청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무한도전' 다시보기가 유행이라고 했다. 시청 이유를 물었더니 "재밌어서 보지 뭐 별다른 이유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직장인 김재홍(34)씨는 코드커터족(cord-cutter族, IPTV 등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의 집에는 TV가 있지만 그는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 등의 정규방송을 보지 않는다. 다만 휴대폰을 TV에 연결해 '무한도전'과 '1박2일'을 자주 시청한다. 김재홍씨는 "뭐 의미가 있나. 그냥 그 시대의 트렌드였고 보다 보니 재미있으니까"라고 시청 이유를 밝혔다.

1030세대를 중심으로 90년대, 2000년대에 절정을 찍었던 예능·드라마 프로그램이 다시 인기다. 20대 후반과 30대는 과거에 봤던 영상을 다시 보고, 20대 초중반과 10대는 처음 보는 영상에 열광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 '지붕뚫고 하이킥!'(2009~2010),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2012) 등 '하이킥 시리즈'를 포함해 '순풍산부인과'(1998~2000) 등 시트콤을 필두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한도전'(2006~2018), '1박2일' 시즌1(2007~2012)이 특히 인기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경우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1100만회를 넘는 게시물도 있다. 이러한 흐름은 OTT(온라인 동영상)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웨이브의 올해 1∼8월 드라마 시청 순위에는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이 매달 15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하이킥 시리즈'와 '무한도전'은 최근 왓챠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해당 콘텐츠 시청자 중 80% 이상이 MZ세대(2030세대)라고 밝혔다.

왓챠 관계자는 "과거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었던 콘텐츠들이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소구되고 있다. 특히 하이킥처럼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시트콤은 20대 이하 세대에게는 새로운 유형의 신선한 콘텐츠처럼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90년대~2000년대를 풍미한 '사골' 예능·드라마 프로그램에 'MZ+NEXT MZ' 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달라진 시대상과 세대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라진 세태와 이에 따른 방송 환경의 변화, 기성 세대와는 다른 젊은 세대의 특성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목적이 뚜렷하다. 저희 (세대) 같으면 새로움, 월등함, 규모 이런 걸 따진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내가 재밌으면 된다. 그 가치가 중요하다. 남들의 시선이 크게 중요치 않다. 의미를 찾으려고 보는 게 아니라 재밌으려고 본다. 목적이 선명하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들의 특성과 관련해서는 "주인공들이 서로 '디스'(다른 사람을 폄하하는 것)를 한다. '무도', '하이킥' 다 그렇다. 주인공들, 캐릭터들이 약간 모자르다. '부족함'을 강조한다"며 "레트로(옛것을 다시 찾는 현상)의 본질이, 현실에 지치고 치일 때 과거를 찾는 거다. 그럴 때 가장 취하기 쉬운 게 접근 가능하고 친밀한 소재다. 어떻게 보면 성취감을 잃었거나 경쟁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요즘 세대들은 외동이 많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코로나19로 인해 (그 상황이) 더욱 심해졌다. 시트콤은 가족과 나름의 공동체가 등장한다. 같이 어울리는 시트콤 상황이 매우 대리 만족을 준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과거의 예능이 갖고 있는 웃음의 밀도가 굉장히 (높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시도를 했다. 그 당시에는 (방송의) 제약도 덜했다. 예를 들어 누굴 떄리거나 바보 취급해 웃기면 지금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웃음의 코드가 원초적이었다. 강도 높고 자극성이 높지만 웃음의 밀도도 높은 프로그램들"이라고 평가했다.
왜 유독 시트콤이 인기?…젊은 세대에겐 새로운 콘텐츠
특히 시트콤이 인기인 이유에 대해 김헌식 평론가는 "시트콤이 사라져서 젊은 세대에겐 오히려 전혀 다른 새로운 콘텐츠"라고 짚었다.

정덕현 평론가 역시 "지금은 시트콤이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그는 시트콤이 없어진 이유에 대해 시트콤이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확실히 중요한 게 작가군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시트콤을 할 수 있는 작가분들이 (거의) 빠져나갔다. 정극 작가로 옮겨갔다. 그래서 시트콤이 없어졌다. 시트콤을 하려는 작가가 이어져야 했는데, 안 됐던 이유가 시트콤 작가를 저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트콤에서 상을 받으면 드라마 대상에서 받아야 하는데 예능 대상에서 상을 주니까 저평가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일은 어려웠다. 그래서 정극으로 작가들이 옮겨갔다. 그쪽을 지망하는 사람이 이제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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