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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연예인들 복귀 무대?...유튜브 '무당 예능' 왜 유행하나

등록 2021.09.04 0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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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민아 유튜브 채널 '점점tv' 출연분(사진=유튜브 캡처)2021.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권민아가 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복귀해 화제가 됐다.

그룹 AOA 출신인 권민아는 지난해 멤버였던 지민의 괴롭힘에 대해 폭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이런 그가 활동 재개를 알린 곳은 TV 프로그램이 아닌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TV에서 멀어진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다시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추세다.
  
최근 유튜브와 방송가에 '무당 예능'이 봇물을 이루면서다.유튜브를 중심으로 무속인들을 앞세운 예능들이 유행이다.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진행하는 '심야신당'을 비롯해 '만신포차', 김준현이 진행하는 '조선무당 TV' 등이 특히 인기다.

권민아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점점tv'는 대박을 터트렸다. 신생 매체인 이 채널의 영상 조회 수는 최대가 1만 여회인데 반해,  권민아의 영상은 3일 기준 조회 수 13만 회를 기록했고 2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1일 '3년 만에 활동재개 그룹AOA 출신 권민아! 그간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놓다!'라는 영상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조선무당 TV, '21대 최연소 국회의원 류호정! 무당배틀에 나온 이유는?')을 비롯해 여러 추문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김동성(만신포차, '김동성! 최순실 집에서 동거!? 양육비 소송과 배드파더스의 전말 등) 등 화제의 인물들이 이 조회 수를 견인하고 있다.

정호근의 '심야신당'의 인기 게시물 평균 조회 수는 300만 회 내외를 기록한다. 조선무당TV의 인기 게시물 '역대급 미모의 트랜스젠더를 본 무당의 반응?'은 240만 여회다.

유튜브 '무당 예능'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통신심의원회의 방송 심의를 받지않기 때문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방송심의규정에 '무속인 출연 금지' 이런 내용은 없다. 다만 '비과학적 내용'과 관련한 규정에 과도하게 맹신하게끔 하는 내용을 방송하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사업자들이 심의규정을 준수하다 보니 무속인들의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다 방송하기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업자들이 자체 심의를 통해 어느 정도 정제된 내용을 방송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은 왜 점집으로 향하는 것일까?  또 '무당 예능'은 인기를 끄는 것일까?

왜 유행하나…암울한 시대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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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호근이 진행하는 '심야신당'. 고인이 된 이현배(이하늘의 동생) 출연분이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이다. 조회 수가 400만 회에 육박한다.(사진=유튜브 캡처)2021.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유튜브에 '무당 예능'이 유행하는 이유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인기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게스트가 고민을 털어놓고 호스트가 이를 해소해 주는 형식은 '물어보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도사', '보살'들이 출연해 점괘를 통해 자신의 소견을 밝힌다는 점이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 사람들은 종종 무속 신앙에 기대곤 한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의 속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과거의 '토크쇼' 프로그램은 사라졌고, 이러한 '토크쇼' 형식이 '무당 예능'의 형태로 부활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사람들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점집을 찾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기댈 곳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점집을 가면) 마음의 위안을 받는 게 있다"며 "자기 암시 효과가 있다. 학술 용어로는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도 이와 비슷하다. 편향적 해석이지만, 점을 보면 긍정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본인에게 좋게 해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임 교수는 "'바넘효과'를 들 수도 있다. 무속인들이 두루뭉술하게 얘기해도 듣는 입장에선 맞는 것 같다. 본인과 맞다고 받아들이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현재 불확실성이 높고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뭐라도 의지해야 하는 심리 속에서 무속인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시청해야 하나…"재밋거리 정도로"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방심위의 방송 규제 영역 밖이라 제작 환경이 무제한에 가깝게 자유롭고 미성년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만큼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야기나 이런 것들이 자극적인 부분들로 많이 꾸며진다. 화제성이나 노이즈 마케팅을 바탕으로 해서 프로그램을 부흥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과거 '화성인 바이러스'처럼 비연예인을 (부정적으로) 소모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재미 정도로 봐야 한다. 이걸 결정되는 것,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점괘를 너무 믿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또 다른 측면의 문제를 제기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비즈니스하고 연결이 된다. 사람들이 그 사람(무속인)을 검색하고 찾아간다. 방송이 사실 일종의 비즈니스의 도구가 되는 것"이라며 "방송에서 다루는 게 적절한지,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많은 채널에서는 방송에 출연 중인 무속인들의 연락처를 공개해 놓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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