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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보치아, 日 잡고 9회 연속 금메달…한국 선수단 2번째 金

등록 2021.09.04 18: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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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도쿄패럴림픽 보치아 정호원

[도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도쿄패럴림픽 보치아 정호원

[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 대한민국 보치아가 홈팀 일본과의 연장 접전 끝에 1988 서울패럴림픽부터 이어온 패럴림픽 연속 금메달 행진을 9회로 늘렸다.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과 최예진(30·충청남도), 김한수(29·경기도)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보치아 BC3(홈통을 이용해 공을 굴리는 보치아 세부 종목) 페어 결승에서 일본의 카와모토 케스케(22), 타카하시 카즈키(41), 타나카 케이코(39)를 5-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과 최예진, 김한수는 2016 리우대회 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5년 만에 도쿄패럴림픽에 재도전해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열린 A조 예선에서 3승1패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오전 열린 4강전에선 홍콩을 5-2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정호원과 김한수는 이날 금메달로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날렸다.

2016 리우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정호원은 도쿄패럴림픽에서 개인전 2연패와 개인·페어 2관왕을 노렸다. 패럴림픽 페어 은메달만 있는 김한수도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꼭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출전했다.

하지만 정호원과 김한수 모두 표적구를 최대한 멀리 보내는 상대 선수들의 ‘맞춤형 전략’에 당해 개인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페어 예선에서 3연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자, 마지막 그리스전에서 패배하더라도 준결승·결승에 대비해 장거리 전술을 점검하는 데 힘썼고 결국 금메달로 이어졌다.

정호원은 2008 베이징 금(페어)·동(개인), 2012 런던 은(개인), 2016 리우 금(개인)·은(페어)에 이어 4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12 런던 금(개인), 2016 리우 은(페어)을 딴 최예진은 이번 대회 페어에만 출전해 3대회 연속 목에 메달을 거는 데 성공했다. 김한수에겐 패럴림픽 첫 금메달이다.

보치아 페어는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엔드(총 4엔드)별로 흰 표적구에 공을 6개씩 보내, 상대 공보다 표적구에 공을 가깝게 붙이면 득점하는 경기다. 동계 종목 컬링과 비슷하다.
 
[도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도쿄패럴림픽 보치아 최예진

[도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도쿄패럴림픽 보치아 최예진

한국은 1엔드에 정호원과 최예진이 나서 카와모토와 타나카를 상대했다. 일본이 공 6개를 다 보낸 후에도 한국 공 2개가 표적구에 더 가까워 2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정호원이 마지막 6구마저 절묘하게 표적구에 붙이면서 3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은 2엔드에 타나카를 타카하시로 교체한 후 표적구를 멀리 보내는 전략으로 나왔다. 한국 선수들은 단거리 접전에 강하다. 표적구가 멀리 있으면 공을 보내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시간에도 쫓기게 된다.

이미 개인전에서 상대의 이런 전략을 경험한 한국은 당황하지 않았다. 1엔드 멤버를 유지한 한국은 최예진이 다섯 번째 공을 표적구 바로 옆에 나란히 붙도록 보내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일본의 마지막 공이 최예진의 공을 쳐내지 못했고, 한국은 1점을 추가하며 4-0으로 앞서 나갔다.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카와모토와 타카하시는 3엔드에 정호원과 최예진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일본은 다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공을 표적구에 가깝게 붙이는 데 실패하면서 1득점 하는 데 그쳤다. 한국으로선 다행이었다.

4엔드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이 4-1로 앞선 상황에서 일본은 다시 표적구를 멀리 보내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결승전에 나온 표적구 중 가장 멀었다. 정호원과 최예진을 공을 제대로 붙이지 못하는 틈을 타 카와모토와 타카하시가 순식간에 3득점하면서 4-4 동점이 됐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표적구를 코트 가운데에 두고 시작한다. 연장 초반은 일본의 흐름이었다. 최예진의 승부수가 빛났다. 최예진이 보낸 5구가 표적구 앞에 있던 한국 공을 표적구 쪽으로 바짝 붙게 만들면서 우위를 점했다.

일본은 남은 4개 공으로 최예진이 붙인 공을 쳐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보치아는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인들이 주로 한다. 1984년 패럴림픽 때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이 강한 BC3 종목은 나무 홈통을 이용해 공을 굴린다.

경기 파트너는 경기 상황을 볼 수 없게 코트를 등지고 앉아 있으며, 선수들은 파트너에게 홈통의 방향이나 높이 등을 지시한다.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홈통을 맞춘 후 막대기로 공을 밀어 굴린다. 호흡이 중요한 파트너는 코치나 부모 등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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