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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하고 있어" KT 분위기 메이커는 이강철 감독

등록 2021.09.0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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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T 창단 첫 우승 도전…이전과 다른 위치에 선수단도 부담 느껴
이강철 감독, 더그아웃 분위기 풀어주기 위해 선수들에 농담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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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1대 0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9.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우리 엄청 잘하고 있는데, 하던 대로 하면 안 될까."

뜨거운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선수들에게 웃으며 건네는 말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꼭 자신감의 표현만은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한 묘책이다.

KT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6월24일부터 1위를 달리는 KT는 8월12일 2위로 내려갔지만 다음날인 13일 곧바로 선두로 복귀했다.

줄곧 위를 보며 달렸던 예년과 달리 순위표 최상단을 지키며 레이스를 해야한다. 낯선 자리에 선수들은 물론 감독의 부담이 생겼다.

이 감독은 "마음을 편하게 가져 가려고 노력 중이다. 속으로는 지키고 싶은 마음이 다 있지만, 그걸 내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선수단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이 딱 그랬다. KT는 최하위 한화에 2-5로 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예민해져 있더라. 분위기가 너무 다운된 걸 보고 농담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풀어줘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우리 엄청 잘하고 있다. 하던 대로 하면 잘하는데, 너무 이기려고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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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1대 0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9.05. dahora83@newsis.com

매일의 승패에 희비가 갈리는 '전장'에서 '편하게' 임하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수장도 이를 잘 안다.

"편하게 하라는 말은 쉬우면서도 어렵다"며 웃은 이 감독은 "하던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갖고 있는 걸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잡으려고 하면 더 안 잡힌다. 놔두고 하던 걸 하면 잡힌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 얻은 경험이다.

1992년 이 감독은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벌였다. 결국 18승으로 이 감독이 2위에 올랐고, 송진우가 19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개인 타이틀도 따라가면 절대 안 잡힌다. 나도 실패 사례가 있다"면서 "다승왕이 하고 싶어서 이틀 쉬고 나가고, 사흘 쉬고 나가고 그랬다. 그냥 몸만 축나더라"고 회상했다.

이때 얻은 교훈은 팀의 첫 우승 도전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가다보면 따라온다. 그러면 평정심도 가져올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눈을 빛냈다.

막내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만 분위기를 달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간혹 수장의 차분한 말들이 더그아웃의 공기를 확 바꾸기도 한다.

지금의 KT가 그렇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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