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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손녀는 상주 안되나요?", "청첩장에는 왜 꼭 신랑 이름부터?"

등록 2021.09.19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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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시, '이제는 바꿔야할 의례문화' 온라인 캠페인
"의례 본질적 의미 살리면서 모두 공감하는 문화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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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시, 이제는 바꿔야 할 의례문화 캠페인 사진(사진 출처=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삼촌과 아빠가 동생에게 할머니 영정사진을 들라고 했다. 사진은 손자가 드는 거라고 했다. 영정사진은 내가 들고 싶었다. 영정사진을 들어야 한다면 할머니와 가장 오래 함께했고,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내가 제일 어울리지 않나?"

서울 종로구에 사는 양모(33)씨가 서울시가 진행하는 '이제는 바꿔야할 의례문화' 시민 에세이 공모전에 보낸 내용이다. 서울시는 지난 5~6월 진행한 공모전 내용을 토대로 변화하는 의식과 다양한 가족 현실을 반영한 의례문화 개선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박모(30)씨는 "외할아버지 묘비에 아들, 딸 순으로 이름이 적혔고 그 뒤에 아들 자녀들 이름이 기입됐지만 딸의 자녀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생전 외할아버지를 가장 많이 돌봤던 엄마는 억울해하며 나에게만 들리게 화를 냈다"는 사연을 보냈다.

결혼식 때 신랑 이름부터 새겨지는 청첩장을 거부했다는 사연도 소개됐다. 마포구에 사는 유모(35)씨는 "가장 먼저 바꾸고 싶었던 건 신랑 이름부터 새기는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청첩장이었다"며 "청첩장 맨 앞장에 서로의 지장을 찍은 뒤 그 아래 신부이름+신랑이름을 새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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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시, 이제는 바꿔야 할 의례문화 캠페인 사진(사진 출처=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서대문구에 사는 박모(34)씨는 사연에서 "나의 아버지는 평소 신랑에게 신부의 손을 넘겨주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며 '네가 물건도 아닌데 왜 나로부터 남편에게 넘겨져야 하냐'며 버진로드를 걷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썼다.

서울시는 이러한 21편의 에세이 수상작을 뽑아 결혼·장례문화 개선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에 나섰다.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캠페인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댓글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말 시민에세이 공모전 선정작을 우수 사례집으로 묶어 발간할 예정이다.

댓글에는 "회사에서 '외'조모상은 하루만 쉬라고 했다. 경조사에 외가냐, 친가냐를 따지는게 더 피곤하지 않나", "조부모님 묘비에 여성인 '손녀'들도 함께 써달라고 요청했다", "신랑과 신부가 같이 입장하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같이 하객을 맞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게시됐다.

서울시는 결혼·장례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신부측 청첩장에는 신부와 신부 부모의 이름을 먼저 적기, 신부도 신랑과 함께 하겍 맞이하기, 신부와 신랑 동시 입장하기, 딸도 손녀도 상주하기, 가족으로서 동등하게 애도할 수 있도록 하기 등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의례의 본질적 의미를 살리면서도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결혼식, 장례식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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