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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사람에 눈 독 들이는 '명낙', 누가 웃을까

등록 2021.09.18 07:00:00수정 2021.09.18 0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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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대 승부처 호남 경선 앞두고 정세균 지원 절실
정세균, 타 후보 지원 여부 말 아껴…"민주당 지지"
일부 '이재명 캠프' 합류 가능성…정중동 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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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향후 경선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 전 총리의 대선 준비를 도왔던 '정세균의 사람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중 어느 후보에 힘을 실어 주느냐에 따라 경선 판세가 출렁일 수 있어서다.

6선 국회의원, 당 대표, 국무총리, 장관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정 전 총리는 여의도 인맥도 두텁기로 유명하다. 4선의 김영주·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3선의 김민석·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조승래, 김교흥 의원 등 20여명이 넘는 의원들이 이른바 'SK계(정세균계)'로 정 전 총리를 도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며 다른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전 총리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SK계' 의원들이 다른 캠프를 도울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SK계 의원들이 추석 연휴가 지나고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전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남 대전을 앞두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는 SK계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달 말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정 전 총리의 호남 조직과 기반이 절실한 까닭이다. 정 전 총리의 측근인 한 의원은 "정 전 총리를 직접 설득할 수 없으니 나에게 연락을 와서 도와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도 직접 나서 정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3일 "당 대표를 하실 때 제가(상근 부대변인으로) 모셨던 분이고 저도 정세균 대표님의 식구라고 할 수 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캠프의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이 지사를 돕는 민형배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내년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며 "25~26일 진행되는 호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꼭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SK계로 분류되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한 러브콜 성격이 짙다. 현재 이용섭 광주시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 전 수석 입장에서는 민 의원의 불출마로 지지율 상승을 꾀할 수 있다. 강 전 수석 역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전 총리를 도왔던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시점만 고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굳이 선택을 한다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재명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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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예비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2021.7.1 2021.07.01. photo@newsis.com

이낙연 캠프 역시 SK계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에서 반등 모멘텀을 확실히 마련해야 하는 이 전 대표 측은 정 전 총리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정세균 선배는 민주당의 어른이시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주의자"라며 "정세균의 길이 곧 민주당의 길"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을 좀 보면서 판단하려고 할 텐데 우리에게 굉장히 우호적일 것"이라며 "정 전 총리 측에서도 '정 전 총리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사퇴한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반(反)이재명'으로의 단일화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두 사람은 호남 출신 다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까지 지낸 비슷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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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사퇴를 선언한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캠프 소속 의원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photo@newsis.com

SK계 의원들이 오랜 기간 함께 해 '동지애'가 강한 만큼 정 전 총리와 가까운 이들은 당분간 '정중동'을 지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SK계' 핵심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제 거취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들려온다. 저를 생각해주시는 여러 후보 진영에는 감사드릴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최소한 경선 과정에서는 제게 여타 캠프에서의 역할에 대해 기대하거나 말씀하시지 말아달라. 저 또한 정 후보님과 같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이쪽 저쪽에서 섭외하려고 연락이 많이 온다"면서도 "이미 경선에 참여해서 후보가 중간에 중단했으면 끝이지 다른 델 어딜 가느냐. 가서 뭘 하느냐.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타 후보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른 의원 역시 "우리가 어디를 가게 되면 정 전 총리가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이 나올 텐데 그러면 나중에 원팀을 만들 수 없다"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굳이 지금 누구 손을 들어주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선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 한다. 불과 한 달도 안 남았으니 경선 결과를 보고 최종 후보를 세게 밀어서 내년 정권 재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캠프에 속해 있던 한 관계자는 "이미 경선이 막바지인 상황에서 누구를 도와봤자 표도 안 나고 의미도 없다"며 "체면만 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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