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외교부, 미·영·호 '오커스' 발족에 "지역 안정 파괴할 것"

등록 2021.09.16 18:38:24수정 2021.09.16 18:42: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커스 발족, 군비 경쟁 심화시켜…핵비확산 노력에 피해"

[서울=뉴시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15

[서울=뉴시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1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영국, 호주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춰 3자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신설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지역의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반대를 표명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과 영국이 호주와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둘러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군비 경쟁을 심화시키며 국제적인 핵비확산 노력에 피해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이 고도로 민감한 핵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제공하기로 한 것은 그들이 핵기술 수출을 지정학적 도구로 보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면서 "그들은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고 극히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엔 '핵무기금지조약'과 '남태평양비핵지대조약' 참여국인 호주가 군사전략적 가치가 있는 핵잠수함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핵비확산에 대한 호주의 성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이와 관련해 사태 추의를 지켜보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지역간 체계가 평화와 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지역간 체계는 국가간 상호신뢰와 협력에 유리하게 작용해야 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배타적인 그룹이나 소모임을 만드는 것은 세대적 흐림에 어긋나고 지역 국가들의 바람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문제해결법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국들은 오래된 냉전적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리고 편협한 지정학적 정치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지역국 민심을 존중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에 도움되는 일을 많이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그렇지 않다면 돌을 들어 자기발등을 찍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3자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세 나라의 첫 글자 혹은 약어를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이들 3국은 앞으로 외교안보 분야의 고위급 회담을 열고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외교안보와 관련된 사이버 공격 대응,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과 관련 정보의 공유도 이뤄지게 된다.

미국과 영국은 또 향후 18개월 간 호주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위한 공동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핵보유국인 P5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인도 등 6개 국가 뿐이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오커스 발족과 관련해 냉전적 마인드라고 비난했다.

대사관은 “이들 국가는 제3자의 이익을 해치거나 표적으로 삼는 배타적인 그룹을 구축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냉전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