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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서 주말 보수 집회 예고…공화당은 '거리 두기'

등록 2021.09.16 23: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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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분위기 공화당 '유리'…민주당 '프레임' 경계

[워싱턴=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회 인근에서 경찰이 주차 금지 신호를 붙이고 있다. 2021.09.16.

[워싱턴=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회 인근에서 경찰이 주차 금지 신호를 붙이고 있다. 2021.09.1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오는 18일 워싱턴DC 미 의회 인근에서 보수 단체가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공화당은 의식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른바 'J6을 위한 정의(Justice for J6)' 집회를 앞두고 아직 연방 하원에서는 누구도 참석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J6을 위한 정의' 집회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 직원들이 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회 슬로건의 'J6'은 친(親)트럼프 성향 시위대가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했던 1월6일을 뜻한다. 슬로건에서 나타났듯 이번 시위는 1월6일 난입 사태로 체포된 이들을 향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조직됐다.

앞서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태로 이어졌던 지난 1월6일 시위에는 현역 공화당 의원 일부가 참석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백악관 앞에서 연설을 했고, 이후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하원에서 두 번째 탄핵소추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를 앞두고 공화당은 꽤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자칫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극단 시위대의 이미지가 공화당에 겹쳐지지는 않을까 우려해서다. 1월6일 난입 사태 당시 의회에서는 시위대를 저지하다 경찰 사망자가 나온 바 있다.

민주당 소속 션 멀로니 하원의원은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법안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사회 기반 시설을 바꾸기를 원하고, 공화당은 폭도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CNN은 이를 내년 선거 전 '프레임 짜기' 일환으로 분석했다.

지난 1월6일 난입 사태 이후 공화당 내에서는 당의 노선을 앞두고 이미 한차례 내분이 있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이상한 거짓말과 음모론은 공화당과 우리 국가의 암"이라고 작심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J6을 위한 정의' 시위에 어떤 형태로든 참가했다가 돌발 상황이라도 생기면 공화당 전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게 내부 우려다.

CNN은 현재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으로 배분된 하원 구도를 지적, "하원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를 되찾기 위해 5석만 획득하면 된다"라며 "역사적인 경향과 선거구 조정 지도 모두 공화당에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일견 유리하게 보이는 내년 중간선거 지형을 망치지 않으려면 공화당에서도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CBS는 이번 주말 시위 참석 인원이 최대 700명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토안보부(DHS) 및 정보 당국이 주말을 전후한 호텔 예약 건수 등을 집계해 내놓은 추정치라고 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백신 의무 접종 강화 방침 반발 세력 등이 시위에 합류할 수 있는 만큼 정보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미 의회경찰대는 이번 집회에 대비해 청사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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