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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불려가는 야놀자 "광고비·수수료 오해…상생 추구"

등록 2021.09.18 16:21:42수정 2021.09.18 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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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찬 야놀자 대표, 공정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 문제 다룬다

국감 불려가는 야놀자 "광고비·수수료 오해…상생 추구"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1위 여가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숙박업주를 대상으로 한 과도한 광고비·수수료 착취 의혹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간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배보찬 야놀자 대표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배 대표는 해외 출장이나 질병 등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내달 5일 열리는 공정위 국정감사 증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배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윤관석·민병덕·민형배·송재호 위원은 야놀자의 ▲숙박업주 대상 과도한 광고비· 수수료 착취 문제 ▲가맹 파트너사에 대한 불공정행위 의혹 ▲숙박앱 광고상품 노출 위치 ▲광고상품 발행시 지급되는 쿠폰발행 등 불공정행위 의혹 ▲이중적 지위 ▲일감 몰아주기 ▲성인 미인증 ▲경쟁자 배제 등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야놀자는 2005년 이수진 총괄대표가 설립한 여가 플랫폼 기업이다. 처음엔 숙박업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였으나  지금은 숙소, 레저, 교통수단, 식당까지 한꺼번에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비전펀드가 국내 기업에 조(兆) 단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쿠팡 이후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야놀자는 최소 8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야놀자는 현재 2023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할 수록 잡음도 커졌다. 최근엔 카카오·네이버·배달의민족·쿠팡 등과 함께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입점 업체에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숙박앱에 가입한 500개 중소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8%가 숙박앱의 수수료와 광고비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또 경기도가 최근 도내 숙박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월평균 숙박앱 광고·판촉비 지출이 130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야놀자가 숙박 예약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입점 업체로부터 받던 수수료는 15%였다. 이는 업체로부터 과도하다는 불만을 듣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현재는 전자지급결제대행사 수수료를 제외한 6.5% 정도가 야놀자의 수수료다. 

야놀자 측은 "수수료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상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낮춰왔다"면서 "야놀자의 수수료는 글로벌 관련 업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 안에는 마케팅 및 고객센터 24시간 운영비 등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수수료 자체는 최소한의 운영비"라고 주장했다.

광고비는 앱에서 입점 업체를 '야놀자 추천순'에 노출해주는 조건으로 받고 있다. 선택사항이긴 하지만, 숙소를 예약할 때 처음 보여지는 정보가 '야놀자 추천순'이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선 필수적으로 인식된다. 업체 정렬 순서는 이용자가 ▲후기 많은 순 ▲찜 많은 순 ▲숙박 예약가 높은 순/낮은 순 등으로 바꿔야 가능하다.

광고비 책정은 지역 유동인구에 따라 1급지에서 5급지까지 나뉜다. 1급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일대 등 도심에 속하며 최대 광고비가 3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경매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광고비를 냈더라도 '야놀자 추천순'에는 평점이나 리뷰 등에 따라 최상단에 노출될 수도, 최하단에 노출될 수도 있다.

야놀자 측은 "광고비 역시 한 번도 인상한 적이 없다. 300만원은 서울에서 정말 장사가 잘 되는 업체에 적용하는 사실상 최대 광고비"라며 "노출되는 영역이 다르긴 하지만, 광고비 중 최저가 상품은 1만9600원이다. 손님 많지 않은 영세업체가 있기 때문에 광고비를 차등하는 상생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야놀자가 월 100만원 이상의 광고상품에 가입하는 업체에 지급하는 할인쿠폰이 불공정거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숙박 업체들 간 광고상품 가입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지급하는 쿠폰 금액 기준도 계약서 상 명확하지 않아 논란을 키운다.

야놀자 측은 "쿠폰은 숙박업계 활성화를 위해서 지급하는 고객 혜택이며, 야놀자 비용으로 지급된다"며 "예를 들어 강원도 지역이 산불로 어려웠을 때, 회사 비용으로 쿠폰을 발행해 지급했다. 일종의 혜택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가 전국으로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가맹점 사업도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처음엔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다가, 사업이 고도에 오른 뒤 높은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됐다.

야놀자 측은 "현재는 가맹점 사업을 하지 않고 '야놀자' 브랜드만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마저도 로열티 제로 정책을 시행 중이라 일반 제휴점과 같다. 특별한 추가 혜택도 없다. 운영에 일체 개입하지도 않는다"면서 "초반에 계약비는 있지만, 비품 구매나 광고비로 쓸 수 있는 포인트로 환급을 해준다"고 말했다.

'성인 미인증' 문제도 플랫폼 사업자인 야놀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청소년보호법 상 미성년자의 투숙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성 간 혼숙은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야놀자 앱에서 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 주장의 골자다.

야놀자 측은 "미성년자가 부모님 계정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주류나 담배를 구매할 때처럼 현장에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한다"며 "앱에서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문제로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야놀자는 현장에서 미성년자 투숙을 거부할 수 있는 취소환불정책을 앱에 고지하고 있다. 미성년자일 경우 환불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고지해 분쟁자체를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야놀자는 최근 불거진 플랫폼 회사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독점적 지위에 따른, 소위 갑질 논란에 적극 해명하며 제휴점과의 상생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야놀자 측은 "여행업계 침체기마다 제휴점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지역 제휴점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면제하고, 2016년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자 비수기 수수료를 50% 감면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부터는 피해지역 광고비 환급, 최소 광고비 인하·예약대행 서비스 이용 제휴점 대상 수수료 인하 정책 무기한 시행, 비품 구매비 5억원 지원, 키오스크 구매비 환급 등의 상생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달부터는 전 제휴점을 대상으로 검색 광고비를 100% 환급해주고, 신규 중소형호텔 대상 수수료도 최대 50% 인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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