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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홍합, 가급적 내장 제거 후에 드세요...미세플라스틱 '위험'

등록 2021.09.20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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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1위 오명

지난 6월 해수부 "미세플라스틱 해양생물에 영향없다"

굴·홍합 등 충분한 해감, 내장 제거 후 섭취가 바람직



[신안=뉴시스] 신안1004굴.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신안1004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 기자 = 지난 15일은 국제 연안정화의 날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해양 쓰레기 발생량을 2030년까지 6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제로화한다는 목표다.

6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해양오염 정도는 심각했다. 2015년에는 해안가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1위국이라는 오명을 가졌다. 당시 해양정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8개 해안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세계 최소수준을 기록했고 쓰레기의 99%가 스티로폼이었다.

2014년 UN 환경총회는 각국에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을 연구해달라고 요청,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 간의 연구결과를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결과는 현재 우리나라 연안과 외해역(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지역)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해양생물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 플라스틱 쓰레기를 관리하지 않은 채 계속 사용량이 증가한다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생물에 영향을 미칠 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시스] 강,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은 파도, 자외선과 만나면서 잘게 쪼개져 각종 해양생물의 먹이 사슬에 끼어들고 결국 고농축된 상태로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식탁에 오르거나 생활용품에 스며들게 된다. (사진= 특허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은 파도, 자외선과 만나면서 잘게 쪼개져 각종 해양생물의 먹이 사슬에 끼어들고 결국 고농축된 상태로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식탁에 오르거나 생활용품에 스며들게 된다. (사진= 특허청 제공) [email protected]

해양수산부는 해양 생물의 뱃속을 채웠던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4년까지 파도에 쉽게 훼손되는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를 100% 친환경 부표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사업비를 늘려 보급하고 있다.

그럼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되는 굴, 가리비, 홍합 등은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걸까?

최근 영국에서는 어류와 갑각류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조사해 발표했는데,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이 가장 많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헐 요크 의과대 연구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50여 개의 연구를 검토했다. 그 결과 홍합, 굴, 가리비와 같은 연체동물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그 뒤는 갑각류가 이었다. 연체동물과 갑각류는 모래에서 작은 먹이를 걸러 먹는데, 이때 먹이와 미세플라스틱이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통째로 섭취하는 굴이나 홍합 등을 통해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국내외 위해 정도에 대한 평가 기준은 아직까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방법도 국제적 표준이 없다.

올해 6월 해수부의 보고는 '무영향예측농도(116,000n/kg)라는 기준점에 따라 영향이 없다고 발표한 결과다. 기준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해양생물의 소화기에 축적되기에 충분한 해감과 내장 제거를 거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휴 기간 동안 굴과 홍합 등을 먹게 된다면 충분한 해감과 내장 제거 후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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