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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야홍' 때리는 新저격수 하태경…'홍준표 잡고 4강 갈까'

등록 2021.09.18 11:42:46수정 2021.09.18 11: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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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TV토론에서 "(조국 가족) 도륙" 발언 홍 후보에 맹공
물리학도 출신으로 北 인권과 민주화 운동 펼쳐와
여세 몰아 국민의힘 대선 후보 파이널 진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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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무야홍 잡는 매가 왔다.'

윤석열, 홍준표 양강의 독주 속에 자칫하면 시들할 뻔했던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에 무야홍(무조건 야당은 홍준표)을 잡는 '매(후보)'가 등장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선주자간 첫 TV토론에서 걸쭉한 입담을 과시하며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서울대 물리학도 출신으로 한때 열린북한방송을 진행하던 하태경 후보다. 하 후보가 "막말 도졌다" "꼰대식 발언" "썸타고 계신다" "경국대전에 나온 법" 등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홍 후보를 몰아붙인 이날 국민의힘 대선주자 TV토론회는 흥행몰이(유료방송 가구 전국기준 시청률 6.68%)에도 성공했다. 이재명-이낙연 양강 후보가 사생결단의 대결을 펼쳐온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국민의힘 경선이 마침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흥행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하 후보는 이날 TV토론회 초입부터 작심한 듯 홍 후보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발언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조 전 장관과 홍 후보의 관계도 따져 물었다. 그는 "제가 놀란 게 (홍 후보가) 조국 교수와 썸 타고 계신다(는 점)"이라며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을 조국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같이 두둔하고"라고 했다. 이어 "SNS도 서로 공유하는 데, 조국 수사가 잘못됐나"고 질의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응수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저는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며 "잘못된 것은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SNS를 통해 "가족 공동체의 범죄도 대표자만 구속하는 것이 옳지, 가족 전체를 도륙하는 것은 잔인한 수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토론회의 백미는 하 후보가 홍 후보 발언(가족 전체 도륙)을 경국대전에 빗대 그 봉건성을 비판한 대목이다. 그는 "가장이라 (범죄를) 책임져야 하는 것은 조선 시대 경국대전에 나온 법"이라며 "개인이 잘못했으면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헌법 아니냐.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고 도주의 우려가 있으면 판사가 영장을 쳐야지 내버려 두냐"고 매서운 공세를 이어갔다.

하 후보는 특히 홍 후보가 조국 지지자들을 상대로 구애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을 했다. 경선 승리를 위해 사실상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경심 사랑해‘ ’조국 지켜라‘ 이분들 좋아하는 얘기를 대놓고 한 것에 대해서 놀랐다"고 맹공했다. ’정경심 사랑해‘, ’조국 지켜라‘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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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16. photo@newsis.com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하 후보의 공세에 노련하게 대응하면서도 당황한 기색도 역력했다. 그는 하 후보에게 "못된 소리" 등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결국 같은 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제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지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홍 후보는 "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 수사였다"면서도 "조국 전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지요"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홍 후보가 신속하게 실기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인 데는 야당의 집토끼(전통 지지자), 새로운 지지층으로 떠오른 20대 남성 등을 중심으로 SNS에서 분출하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을 야당 경선판에 끌어들여 윤석열 후보를 꺾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조국 동정론을 폈지만, 정작 조국 사태에 비판적인 20대 남성 지지자들이 이반할 조짐을 보이자 입장을 완화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 뒤 SNS에는 홍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꼬리를 물었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조국 일가 비리를 보세요, 동생은 학교 선생 자리를 팔고, 5촌 조카는 횡령에 배임, 부인은 사문서 위조, 그리고 당사자는 직권남용인데 조국 하나 구속되면 나머지 죄는 다 사하자?"라며 홍 후보를 직격했다. 이 교수는 "쌍둥이 시험 부정 사건은 아버지와 애들 다 기소됐다"며 "홍준표 후보는 무슨 조선 시대에서 타임머신 타고 와서 가문 타령하시는 분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준표 잡는' 매로 주목받은 하 후보는 한때 노벨상 수상의 꿈을 꾸던 자연과학도 출신이다. 전대협 조국통일위원회 간부로 활동했고, 북한전문매체인 열린방송 대표를 거쳐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김정은 관련 저서(만화)를 집필했고, 북한의 대남 사이버 테러 실태를 조명한 ’삐라에서 디도스까지‘도 저술했다. 고등학교 재학 때 모든 수학 시험에서 만점을 맞을 정도로 논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의 이런 강점은 지난해 중국인 해커의  4.15 총선 개입설을 주장하며 불복운동을 한 같은 당의 민경욱 전 의원의 논리를 반박하는 데도 십분 발휘됐다는 평가다. 하 후보는 이번 토론회의 여세를 몰아 경선 4강 파이널에 진출한다는 포부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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