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현종, 지난 4월 이미 특보 해촉"…金, 이재명 지지 선긋기
靑, 김현종 페북 글 12시간 만에 과거 해촉 사실 사후 공개
김현종 "이재명, 직관·결단 탁월…글로벌 대통령 하기를"
靑 "언론 보도에 현직 특보로 소개…바로 잡을 필요성 판단"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과 관련해 "우주발사체 고체 연료 사용 제한을 완전히 해제"한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4월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주문했던 문 대통령 지시와 무관하게 과거 참모가 특정 캠프를 향해 노골적인 줄대기를 시도하자 청와대와의 개연성을 서둘러 차단하기 위해 해촉 사실을 사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 보도에 김 전 특보의 신분이 현직 특보로 소개되는 것을 빠르게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면서 "위촉과 달리 해촉 사실은 통상적으로 별도 공개를 하지 않지만 이번 사안은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전 특보는 지난 1월20일 신임 국가안보실 2차장 인사 때 무보수 명예직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물러났다. 문 대통령은 전임자였던 당시 정의용 특보를 외교부 장관으로 재발탁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김 전 특보에게 맡겼다.
문 대통령이 이후 3개월 여 만에 김 전 특보를 해촉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범 당시부터 줄곧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지난 2월15일 경기도 산하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동 해촉된 바 있다. 두 특보 자리는 현재 공석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앞서 김 전 특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특보는 "이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며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적었다.
김 전 특보는 참여정부 시절 동서화합 대통령을 바란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재명 지사가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사전 줄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선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이날 김 전 특보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최고의 추석 선물을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적었다.
김 전 특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이끈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FTA 개정협상을 타결시켰다. 2019년 2월28일 남관표 전 안보실 2차장의 후임으로 발탁 돼 지난 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