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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판 '오징어 게임' 시작되나

등록 2021.09.24 08:00:00수정 2021.09.24 0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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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기업들 주가 급등해 '우려'

주주들도 "IP가 중요한데, 이해 안돼"

증시판 '오징어 게임' 시작되나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자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제작사가 아닌 곳의 간접적인 관계기업의 주가가 급등해 증시판 '오징어 게임'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버킷스튜디오는 전 거래일 대비 825원(29.84%) 오른 3590원에 마감했다.

버킷스튜디오의 주가 급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인기 덕분이다. '오징어 게임'은 돈이 없어 물러날 곳이 없는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게임에서 승리하면 456억원을 가질 수 있지만 탈락하면 죽는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등이 출연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한국은 물론이며 미국,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14개국에서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9개국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의 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가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싸이런픽쳐스는 과거 영화 남한산성을 제작한 적이 있는 비상장사다.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싸이런픽쳐스의 주식 100%를 김지연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다. 지분을 모두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어 비상장거래 플랫폼에서도 거래가 전무하다.

즉, 비상장사로 투자의 어려움을 겪자 투자자들이 오징어 게임 관련 수혜주를 찾는 분주한 움직임이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쇼박스의 주가도 급등했다. 전날 쇼박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85% 급등했다. 쇼박스의 전신이었던 미디어플렉스가 싸이런픽쳐스에 10억원 투자한 이력 덕분이다. 이외에도 싸이런픽쳐스에 투자했던 회사는 커런트코리아,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다만 간접적인 관계기업 이란 점에서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판권이나 드라마에 대한 지분투자가 전혀 없는 직접적인 수혜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경우에도 영화 남한산성에 대한 투자였다.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 종목 토론방 등에서도 경고의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주주들은 "현실판 오징어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에 물리는 사람이 누가 될지 모르겠다.", "지적재산권이 중요한데, 시장이 왜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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