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불 외무, 오커스 갈등 후 첫 회동…"관계 회복에 시간 걸려"

등록 2021.09.24 08:41:02수정 2021.09.24 09:44: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블링컨 "시간과 노력 필요하다는 점 인정"

미국과 관계 회복 실마리…영·호주엔 냉랭

[뉴욕=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4.

[뉴욕=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과 프랑스 외무장관이 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로 발생한 갈등 후 첫 회동을 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만남을 가졌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양자 협의 계획을 논의했다"며 "미국이 환영하는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협력 강화 전략, 프랑스 및 유럽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 필요성 등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을 발표해 "두 장관이 협의에서 다뤄질 조건과 주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에게 "(관계를 회복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상호 인정했다"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시간과 행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불 관계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프랑스가 반대에 나선 이후 가장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는 호주와 2016년 400억달러(46조 9600억원) 규모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맺었지만, 오커스 합의로 호주가 미국에게 핵잠수함 기술을 공유받기로 하면서 사실상 계약이 무산됐다.

프랑스는 강하게 반발하며 호주와 미국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초강수를 뒀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통화하고 10월 회담을 예정하면서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4.

[뉴욕=AP/뉴시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4.


영국 및 호주와는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워싱턴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프랑스의 실망감을 이해한다. 인내하겠다"고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영국이 프랑스에 양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프랑스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회의에서 르드리앙 장관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악수만 하는 데 그쳤다.

르드리앙 장관은 영국을 '마차에 달린 다섯 번째 바퀴', '기회주의자' 등으로 비판했다. 제라르 아로 전 주미 프랑스 대사도 "늘 그랬듯, 영국은 미국인들의 푸들"이라고 묘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