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남 담화서 악역 도맡았던 김여정, 선한 역할로 변신?

등록 2021.09.24 15:09:44수정 2021.09.24 15:14: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김여정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
지난해 3월부터 담화로 지속적인 독설
갑작스런 역할 변화에 통일부 분석 중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의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자신 명의 담화를 처음 내놓은 이래 김여정이 한국 쪽을 향해 핏대를 세우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photo@newsis.com

그는 또 "우리는 남조선이 때 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자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이 같은 긍정적인 논조의 담화는 이례적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3월 본인 명의 첫 담화를 낸 이래 지속적으로 악역을 수행해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여정(왼쪽 두번째)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제8기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12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2. photo@newsis.com

김여정은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의 분수령이 되는 주요 계기마다 등장해 독설을 해왔다. 특히 한국에 대한 비난은 강도가 높았다. 김여정이 긴장을 한껏 고조시키면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뒤늦게 등장해 사태를 해결하는 '굿캅 배드캅' 전술이 구사됐다.

실제로 김여정의 독설은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이 돼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첫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며 청와대를 겨냥해 "저능하다", "세 살 난 아이들", "바보스럽다", "겁을 먹은 개" 등 비하 표현을 썼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7일 '조국 해방전쟁 67주년'을 맞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있다. 2020.07.28.(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김여정은 6월에는 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문제 삼으며 "속이 메슥거린다", "뻔뻔하고 추악하다", "요사스러운 말장난", "철면피" 등 표현으로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올해 1월에는 북한 열병식을 추적한 한국군을 향해 "특등 머저리"라고 힐난했다. 김여정은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국 당국자들을 "태생적인 바보", "떼떼(말을 더듬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등으로 비난했다. 같은 달 말에는 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축사를 문제 삼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했다.

김여정이 이번에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 정부는 그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는 "김여정 당중앙위 부부장 담화내용에 대해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