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래차시대 성큼…'플랫폼' 지배자가 다가온다

등록 2021.09.27 07:01:00수정 2021.10.05 09:14: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율주행·전동화·커넥티드 등 미래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고성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플래포머'(Platformer)로서 시장 지배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7일 발간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고성능 제어기를 이용한 통합화·플랫폼화 추세에 따라 미국 테슬라와 엔디비아, 퀄컴 등 미국 거대기업들은 자동차 플래포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연구원은 거대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많은 자본이 필요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와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라이선싱해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를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래포머들이 반도체부터 자율주행 SW까지 전 분야를 패키지화해 자율주행이 필요한 자동차 업체에 턴키 방식으로 공급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익 극대화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테슬라는 'AI(인공지능) 데이'를 통해 차체 칩 'D1'을 공개, 전기차 기업에서 플래포머로의 확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테슬라는 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통합해 새로운 차원의 성능과 확장성을 갖는 AI 컴퓨팅 플랫폼 'Dojo'를 구축했다.

엔비디아는 2015년부터 자율주행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업체들과 자율주행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CPU 설계 기업 ARM 인수를 추진 중이다.

퀄컴은 지난해 CES를 통해 자율주행 플랫폼 '스탭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했다. 자율주행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술 기업 비오니어 인수를 추진중이다. 5G기반 자율주행 드론 플랫폼도 공개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장 아키텍처 고도화에 따라 현재 차량에 장착된 수십 개의 제어기 수는 감소하고, 기능과 성능이 강화된 3~4개의 제어기로 통합되면서 SW와 고성능 반도체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며 미국 거대 반도체 기업들 역시 높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를 모색 중이다. NXP·인피니온·르네사스·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기존 MCU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은 AI·5G·보안 등 고성능·신기술이 요구되는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제한적인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테크 기업들은 생태계 종속 탈피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 역시 협력만이 아닌 독자 개발을 통한 기술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애플의 경우 자체 개발한 CPU 'M1'칩을 자사 제품에 탑재해 인텔 의존도를 탈피했으며, 자체 칩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애플카에 적용 예정인 'C1'칩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컴퓨팅 처리를 위한 엔비디아의 칩을 자체 칩 '인퍼런시아'로 대체했고, 독자 개발 CPU '그래비톤'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칩 역량을 확보했다. 구글 역시 자체 개발한 '구글 텐서' 칩을 자사 스마트폰 픽셀6에 장착해 퀄컴 의존도를 탈피했고,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삼성전자와 협력해 자율주행 칩을 개발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2019년 SW 전담 조직을 출범시키고 3000명의 개발자를 영입,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칩과 SW 아키텍처를 직접 설계하고 개발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SW 우선주의 정책과 인재 확보를 통해 2022년까지 전사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덴소와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Mirise Technology를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등 SW 관계사 합병을 통해 역량을 결집했다. 아울러 최적화 플랫폼 개발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업계는 미래차에 요구되는 반도체·소프트웨어(SW) 기술경쟁력 부족으로 해외 솔루션에 의존해왔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대부분 해외제품에 의존해 왔으며,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을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국산화를 위한 국내 생태계 형성이 시작된 단계다. 소프투웨어 역시 국내 업계는 운영체제, 인공지능 추론엔진, 병렬컴퓨팅 등 미래차 SW 기술에 대한 기술 역량이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대부분 해외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거대기업들의 지배력강화에 대비해 완성차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개방을 통한 개발 협력 생태계 조기 구축·확대를 지원, 국내 중소·중견기업 사업전환과 글로벌 선두 플랫폼업체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플래포머의 미래차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비해 국내 업계의 해외 기술 종속을 피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발·협력 생태계를 구축·확대해야 한다"며 "차량용 가속도센서 등을 해외에 의존하면서 국내 산업 경쟁력이 약화된 것과 같이 미래차 시스템 SW에 필요한 SW 모듈(OTA, 보안, AI 등)을 지속 수입할 경우 관련 산업 육성 기회가 상실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