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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6년 만 정권 교체…'3당 연정'에 영향력 약화하나

등록 2021.09.27 16: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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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민당 25.9%로 초박빙 승리…기민련 24.1%
사민당·기민련, 녹색당·FDP와 3당 연정 구상
"3당 연정 이끌 총리, EU 영향력 축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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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청사 앞에서 신호등이 켜져 있다. 2021.09.2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독일 연방의회 분데스타크(Bundestag)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서, '포스트 메르켈' 시대 독일을 이끌 정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선거관리위원회는 299개 선거구 개표 결과 사민당이 25.9%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당연합은 24.1%를 득표하면서, 16년 만에 정권을 넘겨주게 됐다.

녹색당이 14.8%로 뒤를 이었으며, 친(親)기업 성향 자유민주당(FDP)은 11.5%를 얻었다.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는 10.3%, 극좌 링케는 4.9%로 집계됐다.

사민당과 기민련이 초접전을 벌이면서 향후 독일 연방정부 구성까지 복잡한 협상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정 구성까지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걸릴 수 있다면서, 세계 4위 경제 강국이자 유럽연합(EU)을 이끄는 독일의 영향력이 강한 지도력 부재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인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가 연정 구성에서 주도권을 잡고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기민련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숄츠 대표는 녹색당, 자민당이 참여하는 연정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숄츠 대표가 총리가 될 경우 기후 변화와 디지털 인프라 관련 공적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며, 독일의 재정확장이 다른 유럽 국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녹색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관련 보조금 규모를 연간 500억유로(68조 8900억원)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기업 성향 자민당은 세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숄츠 대표가 두 정당과 연정을 꾸리게 되면, 정부의 사회 및 기후 의제는 시장 의존적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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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가 베를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9.27.


아르민 라셰트 기민련 대표도 정부 구성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라셰트 대표는 선거 종료 후 가진 TV 토론회에서 녹색당과 FDP와 연정을 언급하며, 두 정당의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녹색당과 자민당은 우선 두 정당이 논의를 한 후, 거대 정당과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민당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기민련과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으로 녹색당은 사민당에, 자민당은 기민련에 기울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모든 정당에 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어떤 정부가 구성되더라도, 독일의 EU 내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만 이사는 "새 총리가 3당 연정을 이뤄야 하는 만큼, 독일의 유럽 내 지도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정 협상에서 정당들은 내각 구성과 각 정당 우선순위를 고려한 정책 어젠다를 정하게 된다. 새 정부는 국회 과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이후 의회에서 총리를 선출한다.

연정 협상이 오는 12월17일을 넘길 경우,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멘토인 헬무트 콜을 넘어 독일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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