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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메타버스 역량 집중…독자 행보로 네이버와 붙나

등록 2021.09.28 16: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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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롯데쇼핑, 가상 동탄점 제페토 대신 심즈4에
140명 제작자 몰려 흥행…내달 온라인 공개
"심즈4와 오떼르 협업해 웹예능도 만들 것"
롯데정보통신, VR기술 업체 비전브이알 인수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메타버스 플랫폼 준비
금융계도 "5년내 메타버스 시장 6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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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MZ프로젝트팀은 최근 일렉트로닉 아츠(EA) '심즈4' 내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가상으로 구축하고, 내부 공간 중 일부를 꾸밀 콘텐츠를 공모하는 행사를 마무리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1.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월 사장단 회의(VCM)에서 미래 먹거리 투자를 강조한 이래,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BU(부문)이 메타버스(Metaverse)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네이버가 운영 중인 이용자 2억명 규모 제페토 대신 유명 PC게임에 가상 콘텐츠를 만들고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체 쇼호스트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가상현실(VR) 기술 기업도 인수했다.

메타버스를 전자상거래(e커머스)처럼 유통 기업들이 진검승부를 겨룰 공간으로 보고 독자 플랫폼 육성과 같은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MZ프로젝트팀은 최근 일렉트로닉 아츠(EA) 게임 '심즈4' 내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가상으로 구축하고, 내부 공간 중 일부를 꾸밀 콘텐츠를 공모하는 행사를 마무리했다.

9월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Neo 꾸며봐 동탄' 콘텐츠 챌린지엔 이용자 140명이 참여했다. 롯데백화점 내부에선 기업이 진행한 이벤트 행사에 100명 넘는 이용자가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현재 심즈4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우수 당선작 3점을 최종 공개하기 위해 '공사 중'이다. 내달 완성하는 가상 동탄점은 심즈4 갤러리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공개하고, 유튜브 '오떼르'에서 자체 웹예능도 만든다.

롯데백화점 신지한 MZ프로젝트팀장은 "많은 유통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자사 브랜드를 접목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 맞추어 전세계인이 즐기는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4 와 협업하여 백화점을 접목시킬 뿐만 아니라, 요즘 MZ세대가 열광하는 웹예능으로 콘텐츠를 풀어내어 백화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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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이 9월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Neo 꾸며봐 동탄' 콘텐츠 챌린지에서 1등으로 뽑힌 가상 매장. 화성여행 컨설팅과 체험 공간을 소개한 이용자 ID 'washedjeens' 작품.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1.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심즈4는 2014년 출시된 유명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 세계에 들어가 직장에 취업하고 집을 꾸미며 연애를 하는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심즈 시리즈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에 들어맞는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대신 출시 7년이 지난 게임을 택했다는 게 특이하다.

미국 Z세대 55%가 가입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2억명이 가입한 네이버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를 택하지 않았다. 네이버 쇼핑이 코로나19 유행 속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타고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자 제페토를 의도적으로 피했을 가능성도 있다.

롯데가 제페토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육성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계열 롯데정보통신은 8월 비전브이알을 인수했다. 비전브이알은 VR 영상에서 사용자 시선과 행동에 따라 주위 인물 행동, 상황을 바꾸는 기술을 보유했다. 자연스러운 메타버스 세계 구현에 꼭 필요한 재료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1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에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유통BU(부문)은 메타버스 분야에 선제 대응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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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의 개관식에 참석, 마스크를 벗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SIGNIEL)의 두 번째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은 6성급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엘시티(높이 411.6m)의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2020.06.17.  yulnetphoto@newsis.com

롯데홈쇼핑은 7월 조직 개편으로 메타버스 특화 신기술, 서비스 도입을 맡는 전담팀을 꾸렸다. 올해 안에 모바일TV와 연계해 고객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방송 스튜디오, 분장실 등 홈쇼핑 가상 체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는 메타버스에 모인 미래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머무르는 사업 공간이라는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메타버스와 연계한 사업 확장과 메타버스 시장 확장 가능성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Z세대(1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3월 '메타버스, 어디까지 해봤니' 보고서에서 "(10대가) 가상 공간에서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누적 2억명을 넘은 네이버Z 제페토 이용자 80%는 10대다.

SK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17일 낸 메타버스 보고서를 보면,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직 애널리시스'(Strategic Analysis)는 메타버스 시장이 2025년까지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가상현실 기기 시장 확대와 더불어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이 서로 소통하고 돈을 벌고 소비하고, 놀이·업무를 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양방향으로 연동하는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메타버스와 현실이 상호 작용하며 융합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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