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국특산 구상나무, 봄·여름에 주로 고사…나이테 분석

등록 2021.09.28 13:30: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국립산림과학원, 연륜연대학으로 태풍·기후변화 영향 분석
숲의 연령구조도 낮아, 국제 학술지에 연구결과 게재

associate_pic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목 발생과 태풍 간 연관성 분석. 왼쪽은 선 채로 죽은 고사목(SD), 오른쪽은 넘어져서 죽은 고사목(FD)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우리나라 특산수종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구상나무의 쇠퇴원인은 기후변화라는 사실이 나이테를 통해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도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쇠퇴원인을 연륜연대학으로 분석한 결과, 잦아진 태풍에 의한 강한 바람과 기후변화, 숲의 연령구조 때문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연륜연대학은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기후 및 자연환경의 변화를 밝혀내는 연구법이다.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기종으로 분류한 구상나무로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년 동안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우리나라에 적응한 특산수종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우리나라 대표 구상나무 숲으로 제주도 고산지역에서 강한 바람과 얕은 토양층 등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며 자생 중이나 최근 39% 이상 쇠퇴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정확한 쇠퇴원인을 규명키 위해 충북대학교 서정욱 교수팀과 2017년부터 3년간 한라산 구상나무 숲(해발 1600~1700m)에서 고사목과 생육목 총 120개체의 나이테를 연륜연대학 방법으로 분석하고 지난 32년간의 기상자료와 비교했다.

조사결과 태풍의 강한 바람과 기후변화로 인한 봄철 온도상승, 구상나무의 비교적 낮은 한계수명이 구상나무 숲 감소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한라산의 동쪽(진달래밭)과 남쪽(방애오름)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에 넘어진 고사목은 2012년에 가장 많았다.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 등 잇따른 강한 태풍이 제주도를 찾아왔다.

associate_pic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서서 죽은 고사목은 2013년에 가장 많았는데, 이는 전년에 발생한 태풍 피해가 이듬해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된 나무 중 가장 오래된 생육목은 114년, 고사목은 131년으로 구상나무의 생물학적 한계수명은 약 150년 이하의 짧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상나무의 고사 시기는 봄과 여름 사이에 63%로 나타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상승이 나무가 생장을 시작하는 봄철에 건조한 환경을 조성, 수분 부족을 초래해 쇠퇴 가속을 초래한다는 기존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연구는 산림분야 국제학술지인 '애트머스피어' 2021년 특별호에 최근 게재됐다. 논문명 The Role of Aging and Wind in Inducing Death and/or Growth Reduction in Korean Fir (Abies Koreana Wilson) on Mt. Halla, Korea

국립산림과학원 유전다양성복원팀 임효인 박사는 "이번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원인 규명은 태풍의 위협과 구상나무 숲의 연령 구조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지속가능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DNA 이력관리를 이용한 과학적인 복원기술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