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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러 탓에 의미 퇴색한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왜?

등록 2021.09.29 09:47:12수정 2021.10.01 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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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구매제한 20잔으로 해놓자 일반 소비자들 불편 가중
구매한 리유저블 컵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돼
"한정판 마케팅 자제 및 코로나 상황 고려해야" 지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 28일 실시된 스타벅스코리아의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의 기획 의도가 리셀러(되팔이상)들로 인해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매 제한을 20잔으로 해놓은 것이 문제였다.

다수의 매장에서 리셀러들은 구매 제한 수량까지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한 불편은 일반 소비자들이 겪어야 했다. 주문한 음료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타벅스 굿즈 마케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행사의 경우 1인당 음료 구매 제한을 더욱 낮출 필요성이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기념해 커피를 통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단 하루 매장을 방문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다. 사이렌 오더 주문 제한과 동일하게 1회 주문시 최대 20잔까지로 구매 제한을 뒀다.

결과는 '리유저블 컵' 대란으로 이어졌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리유저블 컵을 받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매장에서 1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주문한 음료를 찾을 수 있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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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굿즈 대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여름 한정 사은품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음료 300잔을 버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계절음료를 포함해 17잔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서머 레디백·체어'를 제공했는데 리셀러로 추정되는 이 소비자는 300잔을 구매한 뒤 음료를 버리고 서머레디백 17개만 갖고 가게를 떠났다.

또 올해 초 실시한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행사에서는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줄을 서다 충돌,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주된 이유는 한정판 마케팅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1조9284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매장 내 영업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비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실적이 가능했던 이면에는 한정판 굿즈 마케팅이 있다.

스타벅스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고 소비자들은 한정판 굿즈 마케팅에 열광했다. '이건 무조건 사야 된다'는 심리를 자극, 과잉소비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리셀러들의 대량 구매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번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역시 구매 수량을 평소 대비 줄여놓았더라면 일반 소비자들의 불편이 덜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정판 굿즈, 행사를 선보이며 대량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리셀러의 활동을 모른 척 하고 있고 굿즈를 못 구한 일반 소비자들은 중고 거래 사이트를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도 이런 흐름으로 흘러갔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지난 28일 이후 리유저블 컵을 판매한다는 게시글리 수백개가 올라왔고 굿즈를 못 구한 소비자들은 이를 구매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서는 지난 28일부터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 컵 세트를 개당 4000~5000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9일에도 리셀러들의 판매는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살고 있는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거래가 이뤄지는 당근마켓에서도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 컵 세트를 판매하려는 리셀러들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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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한정판 마케팅을 진행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행사의 좋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만큼 이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고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신의 차례에 맞춰 제품을 받아가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을 경우 집단 감염의 근원지가 될 수 있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기획한 행사 내용이 알려진 이후 리유저블 컵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을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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