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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극초음속 미사일 성공 의문…속도 낮아

등록 2021.09.29 08: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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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액체연료 앰플화에 성공했다는 주장도
北 "기술지표 확증" 주장했지만 의문점
형상 극초음속 무기지만 엔진 등 달라
속도 낮아 사실상 발사 실패라는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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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 장면. 2021.09.29.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성공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미사일용 액체연료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앰플화(밀봉을 통해 액체연료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에 성공했다고 밝혀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9월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중통은 "첫 시험발사에서 국방과학자들은 능동구간에서 미사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정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 1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예고했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신형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상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시험 발사 사진에도 탄두부에 날개가 장착되는 등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할 수 있는 형상이 포착됐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공개된 영상정보 상 탄두부의 날개가 식별됐다"며 "극초음속 활공형 탄두 기술 적용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주엔진 1개에 보조엔진 4개의 화성12형 중장거리 로켓과 유사한 탄도미사일"이라며 "탄두부를 극초음속 비행체로 교체한 것으로 보이고 극초음속 비행체의 1차 비행시험확인을 위해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의 축소 시험사격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이란 공기 중에서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뜻한다. 극초음속 무기는 대기권에서도 이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무기다. 극초음속 무기는 속도가 빠르고 저고도 비행에 회피기동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요격하기 어렵다.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등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북한이 쏜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대기권 밖으로 발사된 후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뒤 기존 탄도미사일에 비해 낮은 고도로 비행한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비행 중 궤도와 탄착점을 변경할 수 있다.

북한이 이날 액체연료 앰플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북한은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며 "시험결과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됐다"고 밝혔다.

북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액체연료를 앰플(밀봉용기)에 담은 상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북한이 이에 성공했다면 액체연료 주입에 따른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것이 된다.

류성엽 위원은 "액체연료를 미사일에 주입된 상태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액체연료 앰플화 기술을 개발했다면 앞으로 스커드를 비롯한 기존 구형 액체연료 미사일들 역시 상시 발사가 가능해진다"며 "이 경우 북한의 액체연료 미사일은 고체연료 미사일과 대등한 수준의 즉시 발사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날 공개한 미사일이 미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수준의 사거리를 갖는 극초음속 활강체를 개발 중인데 반해 북한의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은 단거리용이라는 것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러시아나 중국, 미국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활강체는 ICBM 위에 날개를 다는데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1단 로켓이 ICBM은 아니다"라며 "작은 로켓으로 정점 고도 이후 마하 5 정도 속력을 얻었겠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는 속력이다. 우리 군이 포착한 활공비행 속도가 마하 2.5 수준이라면 HGV로서는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속도가 설사 마하 5 이상 나왔다고 해도 목적이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이 지향하는 글로벌 스트라이크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굳이 HGV라 표현하기 어렵다. 한국과 일본 정도를 표적으로 하는 단거리미사일 개념이라 미국에는 전혀 위협이 안되는 무기체계다. 미국이 자기들한테 전혀 위협이 안되는 무기라 한 이유가 이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설사 마하 5 이상의 비행속도를 얻었다하더라도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보다 크게 우위에 있지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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