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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없었다" 당당한 김만배…검찰조사, 불꽃 튀나

등록 2021.10.11 12:00:00수정 2021.10.11 12: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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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전담수사팀, 김씨 피의자 조사

'개발 특혜 대가' 뇌물·로비 의혹 등 증폭

"천화동인 1호 내 것" 의혹들 전면 부인

"곽상도 아들 50억원…정상적으로 지급"

"수사하면 해결"…질문들 조목조목 부인

檢수사팀과 변호인, 치열한 공방 불가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검찰청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남에서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 이날 검찰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김씨를 뇌물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는 일명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이번 의혹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내용은 일명 '50억 클럽',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등장하는 '350억 실탄'이라는 표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700억을 약정해줬다는 주장 등이다.

이날 김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관련 질문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얼토당토 않은 얘기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대체로 강력하게 부인한 만큼 양측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를 묻는 질문에 "그건 저"라고 명확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인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재차 같은 취지로 답했다.

김씨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은 수익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며 "사실이 아닌 말이 (녹취 당시) 오갔지만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계좌 추적 등 자금(에 대한 부분)을 철저히 수사한다면 현재 불거진 의혹들의 많은 부분들이 해결될 것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0억 클럽'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고, 6년차 대리급 직원임에도 퇴직금 등의 명분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이미 파악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에 대해서는 '너무 비상식적인 금액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상여금이나 수익금을 분배하는 절차 속에서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취재진이 '액수가 정상적이지 않단 지적이 있다'고 재차 질문하자 "그건 제가 좀더 고민 좀 하고 생각해보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관한 재판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는 "우리나라 사법부가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 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을 자주 찾아간 이유는 권 전 대법관이 동향 선배로, 사업과 관련한 자문을 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재판과는 관련 없는 만남이었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email protected]

정 회계사의 녹취록, 정민용 변호사의 자술서를 기반으로 제기된 의혹도 부인했다. 김씨는 "정민용이 '천화동인 실소유주가 유동규'라고 자술서를 냈다고 하는데, 유동규가 주인이라면 왜 정민용에게 돈을 빌렸겠느냐"고 말했다.

김씨 측은 검찰 조사에 앞서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다수 내왔다.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도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을 밝히면서 검찰 조사에서 변호인과의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일명 '특수통'으로 불리는 전관 변호사를 다수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 특수수사를 경험한 이들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수사단계부터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에서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한 만큼, 김씨 구속영장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주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씨에 대한 신병확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 전 본부장 때와는 배경 상황이 달라 구속영장 청구를 거론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김씨 측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 유원홀딩스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3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남욱 변호사가 정민용(변호사)의 부탁으로 개인적으로 35억원을 투자한 것일뿐 화천대유나 김만배씨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김씨를 소환하기 전날인 10일에도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를 소환해 장시간 조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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