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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선대위 합류 질문에 "드릴 말 없다"…당분간 지방행보

등록 2021.10.14 15: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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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해단식서 宋 겨냥 "지지해준 국민 폄하 절대 안 돼"

선대위 합류, 가처분 신청 입장 묻자 "드릴 말씀 없다" 침묵

지지자들은 격앙 "이제 와서 무슨 원팀?" "송영길 사퇴하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자신의 차로 향하고 있다. 2021.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자신의 차로 향하고 있다. 2021.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윤해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경선 승복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 캠프가 14일 공식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 캠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 주변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 약 100여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연이 난다', '환한 달을 향해', '사사오입 철회하라' 등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표를 기다렸다.

1시15분께 현장에 도착한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전 대표를 보자 눈물을 보인 지지자도 있었다.

이 전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캠프 해단식 인삿말에서 경선에 대한 소회와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이번에 패배했다. 그러나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은 강물이 돼서 신념을 바다까지 끌고 가실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이어 "제 이력서에는 공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신세가 됐다"며 "그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당 내홍을 겨냥한 당부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여러분에게 몇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 달라. 여러분 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 했던 분들에게도 똑같이 말씀드린다"며 "오만을 느끼는 순간 국민이 먼저 알아보고 심판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같다고 한 송영길 대표를 겨냥한 듯 "하물며 지지해주신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그분들 앞에 한없이 낮아지고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어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좀 맺힌 게 있었다"며 "동지분들에게 상처주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나아가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며 "다신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면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자신의 차로 향하고 있다. 2021.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자신의 차로 향하고 있다. 2021.10.14. [email protected]

이 전 대표는 그러나 해단식 이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합류 여부, 지방 행보 등 향후 계획, 지지자들의 경선 결과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말만 남겼다.

전날 입장문을 통해 경선 승복 의사를 밝힌 이 전 대표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육성으로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공개 발언을 삼간 것이다.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의 차량이 떠난 뒤에도 10여분간 현장에 남아서 "지켜줄게 이낙연" 구호를 계속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송영길 너 나와!" "XXX 내밀고 나와!", "송영길 사퇴하라" 등 고성을 내지르며 송 대표에 대한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사담을 통해 "똥파리, 수박, 일베 별소리를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원팀 하자고 하는데 무슨 원팀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경선 승복 선언을 하고 캠프까지 해산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여 '원팀 본선'이 가능할지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해단식에는 캠프에서 활동한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은 "세상을 살다보면은 우리가 하는 일이 틀림없이 옳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옳은 일이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며 "그러나 낙심하지 말라. 세상 일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 우리의 뜻이 안 받아들여질지라도 세상 일은 항상 바른 쪽으로 간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자 했던 건 민주당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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