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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암살자' 간암…"고위험군 6개월마다 검진을"

등록 2021.10.19 07:00:00수정 2021.10.19 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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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70% 이상 손상돼도 특별한 증상 없어

남녀 평균 5년 생존율 37% 그쳐 '치명적'

B·C형간염 예방, 고위험군 정기검진 중요

[서울=뉴시스]간암이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나면 복부가 팽창하고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피부와 눈 흰자에 황달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암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사진=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1.10.18

[서울=뉴시스]간암이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나면 복부가 팽창하고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피부와 눈 흰자에 황달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암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사진=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1.10.1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10월20일은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진단과 치료를 독려하기 위해 지정한 '간의 날'이다. 간은 70% 이상 손상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세포는 재생을 잘하지만 간 기능의 허용 범위를 넘으면 증상이 나타나 간질환이나 간암이 늦게 발견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신규 간암 환자는 1만 5736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6.5%인 6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녀 평균 5년 생존율은 37.0%에 그쳤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해 간이식 등을 통해 치료하면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 환자의 70% 가량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서다.

간암이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나면 복부가 팽창하고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피부와 눈 흰자에 황달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암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간암 주원인, B형·C형 간염 바이러스...간경변증도 위험 높여

간암의 원인은 B형이나 C형간염 바이러스,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다.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 췌장외과 교수는 "손상된 간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간경변증이 발생해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면서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의 영향으로 사회활동이 왕성한 40대에서도 비알코올성 간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암은 혈액검사와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로 간암에서 나타나는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를 통해 간의 상태와 크기, 위치를 확인한다. CT·MRI 검사로는 간암의 진행 상태와 전이 여부를 판정한다. 조직검사는 검사 결과가 충분하지 않을 때 시행한다.

간암 제거…간 일부 절제 또는 건강한 간 이식

간암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환자의 암이 있는 간의 일부를 떼내는 '간 절제', 환자의 간 전체를 들어내고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간 이식'이 있다.

간 절제는 종양 자체를 제거해 재발률을 낮춘다. 간 기능이 양호하고 절제가 가능하면 1차적으로 고려한다. 복강경 로봇 수술의 경우 절개범위, 통증, 흉터가 적고 배를 여는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다만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접근하기 어렵다면 배를 여는 수술이 필요하다.

간 이식은 간 절제가 위험한 간경병증 간암 환자의 치료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간 이식 후 4년 생존율은 약 75%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간 이식 조건은 ▲단일 암종으로 크기가 5㎝ 미만인 경우 ▲암종이 3개 미만이고, 크기가 3㎝ 미만인 경우 ▲종양이 혈관을 침범하지 않은 경우다.

B형·C형 간염 예방 중요…고위험군 6개월마다 검진

간암을 예방하려면 간병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B형·C형 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맞아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금주도 필수다. B형·C형 간염 환자는 지방간, 간경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은 물론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간암은 환자마다 종양의 위치, 크기, 특성이 모두 달라 치료법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과 간 협진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 만성 간 질환자 등 간암 고위험군은 3~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만 40세 이상 간암 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간암 고위험군은 간경변증,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질환 환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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