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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합종연횡' 가속…삼성전자, 의미있는 M&A는 언제쯤

등록 2021.10.18 16:31:51수정 2021.10.18 1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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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반도체 업계 M&A 통해 '패권 다툼' 진행 중
몸집 부풀린 후발 업체, 선두 업체 잇딴 도전
"3년 내 대형 M&A 추진" 삼성전자 응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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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최근 반도체 업계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부풀리기 경쟁이 한창이다.

대형 M&A까지 성사되며 선두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시장 판도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그동안 대규모 M&A를 예고하고도 '정중동' 행보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M&A에 참전할지도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체들은 대형 M&A를 앞다퉈 성사시키고 각국 경쟁 당국의 합병 승인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엔비디아는 영국의 프로세서 설계 기술 공급업체 ARM의 400억 달러(약 47조52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AMD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반도체 업계 1위 자일링스를 350억 달러(3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들 기업의 행보는 오랜 기간 '반도체 왕좌'를 지키고 있는 인텔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90% 이상이 ARM의 설계도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엔디비디아는 이를 통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AMD도 서버·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을 추격전을 벌일 여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인텔도 올해 들어 전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규모는 300억 달러(약 34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어 최근 퀄컴도 사모펀드 SSW파트너스와 함께 스웨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비오니어를 45억 달러(약 5조3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참전을 선언했다. 이 업체는 자동차가 도로 환경이나 상황을 인지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업체뿐 아니라 국가와 협력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 파운드리 업계 1위 대만 TSMC와 소니는 합작을 통해 일본 서부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공동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8000억 엔(약 8조5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일본 정부가 그 금액의 절반을 제공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예고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4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10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3위 웨스턴디지털도 2위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며 1위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응전 태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삼성전자는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인수합병(M&A)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여러 분야의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이내에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AI, 5G, 전장 등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M&A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차량용 전장 분야에 대한 투자로 '하만'을 약 9조원에 인수한 이후 M&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IR 자료에 따르면 차입금을 제외하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4조3700억원에 달해 자금력은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드는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마이크로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투자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장 분야 반도체 회사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인수 협상이 교착에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검토했던 NXP의 몸값도 기존 50조원대에서 80조원대로 급증했다고 전해졌다. 또 키옥시아, 글로벌파운드리 등 매물로 나왔던 기업들도 몸값을 높이기 위해 기업공개 등 다른 수단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M&A에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 지목된다.

또 M&A 성사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물류 등 비용 문제가 커지면서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도체 업계의 M&A를 각국 정부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문턱 앞에서 좌절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가 미국 정부의 제동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삼성전자가 M&A에서 신중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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