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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 보도에 미 언론 상반된 분석 눈길

등록 2021.10.20 10: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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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NYT, "실험 여부 불확실하며 보도된 내용도 뒤처진 기술"
WP "중국이 2035년까지 미국의 군사력 따라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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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 극초음속 활공체 장착한 미사일. 2021.10.03. (자료=황기영·허환일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주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이 올해 8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했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시험 발사 여부 조차도 잘 확인되지 않으며 실제 시험발사를 했다고 해도 보도된 내용의 미사일 기술은 반세기 전에 미국과 러시아가 실험했던 낡은 기술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 날 중국의 새로운 미사일 시험 발사와 중국의 핵능력 강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많은 전문가들이 FT의 보도를 불신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보도된 내용과 미사일 기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우선 전세계 우주발사를 추적해온 조나단 맥도웰 하바드대 천문학자는 "신뢰할 만한 소스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지구 궤도상에서 일어난 일을 관찰하는 미군이 지난 8월 중국이 무기 실험을 했다는 내용과 일치하는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FT 보도의) 모든 내용이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NYT는 중국이 과연 전에 없던 신무기 시험를 개발했는지를 두고 군사적, 기술적 측면에서 부정하는 내용들과 실험 소식에 접한 소식통들의 반응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시험 발사 보도내용

FT는 지난 15일 중국이 지난 8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 지구궤도를 돌게 하다가 극초음속으로 표적을 공격하는 시험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실험의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미사일이 표적을 2마일(약 3㎞) 빗맞췄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익명의 다양한 소식통을 인용하고 있으며 그중 한 사람이 미 정보당국이 실험 소식에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의 부인

지난 17일 중국 외무성은 당시 실험이 재사용가능한 우주선 실험이었고 핵탑재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자오리쥔 외무성 대변인은 일상적 실험이라고 강조하면서 "비슷한 실험을 하는 회사들이 전세계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전문가들이 중국에 대해 실체가 없는 음모론을 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은 당초 실험이 8월에 실시됐다고 밝혔다가 뒤에 7월이라고 정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우주산업을 관장하는 회사가 실험용 재사용 우주선 시험이 지구 저궤도상에서 있었다고 밝혔었다.

◆이번 실험이 놀랄만한 일인가

아마도 아니다. 이번 기사의 가장 놀라운 대목은 중국이 지구궤도를 돌다가 가속해 표적을 공격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는 내용이지만 이는 옛 소련이 1960년대에 시도했던 낡은 방식이다. 부분궤도폭격체계(FOBS)라는 이 방식은 지구궤도를 완전히 돌지 않고 일부만 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MIT대학교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중국 미사일 실험에 대한 묘사가 과장됐다면서 "우주에 물체를 보낼 수 있는 나라는 모두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중국의 우주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이같은 실험을 한 것을 두고 놀랄 일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우주탐사 우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은 달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했고 화성에 탐사차량을 착륙시켰으며 우주정거장에 2명의 우주인을 보냈다.

중국은 또 장거리 핵미사일을 위한 새 사일로 수백 곳을 건설중이며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많은 로켓을 정기적으로 우주로 쏘아올리고 있다.

최소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무기라는 것도 놀랍지 않다. 미국은 이미 반세기도 더 전부터 이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랜드연구소의 2017년 보고서에는 중국을 포함한 최소 12개국 이상이 초음속비행을 실현하려고 실험중이라고 밝혔다. 북한도 최근 그런 무기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의 대응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력 과시에 대해 일반적으로 언급해왔지만 이번에 보도된 실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존 커비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보도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군사력 증강이) 역내와 역내를 넘어서는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임을 우려한다고 늘 분명히 해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익명의 미 고위당국자는 FT가 중국 실험에 대해 묘사한 것에 대해 회의론이 있다면서 실험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FT의 묘사가 신뢰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17일 국방부와 마찬가지로 자세한 설명이 없이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포함해" 중국의 핵능력 확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만 밝혔다.

한편  WP는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이 전략핵무기 시스템을 빠르게 강화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실험이 미 국가안보 당국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4명의 익명이 소식통이 중국의 실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중국의 극초음속 능력과 궤도 운영 능력의 과시가 기술 보다는 중국이 그런 실험을 하기로 결정한 사실 때문에 놀랍다고 전했다.

WP는 신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달리 미사일 방어를 어렵게 만든다면서 마크 루이스 전 국방부 부차관이 "놀라울 정도로 도발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문제는 중국이 핵능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지 여부라고 분석가들이 말한다면서 전략사령부 자문관을 지낸 허드슨연구소 레베카 하인리히스 선임연구원이 "실험을 지금 실행한 건 정치적 결정"이며 "중국 정부가 분명히 힘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그러나 미국이 중국이 인도태평양에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진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에 "중국과 무기경쟁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대립된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WP는 샌디에고 캘리포니아주립대 국제분쟁 및 협력연구소 타이밍청 소장을 인용해 중국이 2035년까지 미국의 군사력을 따라잡으려 한다면서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넘어서길 원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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