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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승부차기 끝에 울산 꺾고 12년 만에 ACL 결승행(종합)

등록 2021.10.20 2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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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장현수의 알힐랄과 11월23일 사우디서 결승 맞대결

원두재 '퇴장' 울산, 포항에 발목 잡히며 2연패 좌절

포항, 승부차기 5명 전원 성공…울산 불투이스 실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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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포항 수비수 그랜트의 동점골.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주=뉴시스] 안경남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길목에서 만난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더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하며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포항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1 ACL 동아시아 권역 4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ACL은 4강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눠 진행한 뒤 단판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동아시아 권역에서 결승에 오른 포항은 전날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11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12년 만에 결승에 오른 포항은 준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3억5100만원)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47억200만원)다.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1무1패로 열세였던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지난 17일 ACL 8강전에서 다시 만나 3-0 완승으로 설욕하고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자랑하는 울산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김기동 감독의 지략과 포항의 투지가 빛나면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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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울산 현대 윤일록 선제골.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제로 올해 포항은 울산과 3차례 만나 1무2패로 열세였지만, 4번째 맞대결인 이날 경기에서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

포항은 ACL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1997년 두 차례 우승했다. 2002년 ACL로 재편된 이후에는 우승했던 2009년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결승 무대다.

또 K리그 팀과의 ACL 맞대결에서도 5경기 무패(2승3무)를 이어갔다. 포항은 2014년 FC서울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적이 있으나, 당시엔 무승부로 기록됐다.

반면 지난해 2012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동해안더비를 넘지 못하고 결승행이 좌절됐다.

2016년 전북과 FC서울 이후 5년 만에 성사된 K리그팀 간의 4강전에서 울산은 오세훈을 전방에 세우고 좌우 날개로 바코, 윤일록을 배치했다. 박용우 대신 이동경이 들어간 걸 제외하면 지난 전북전과 비교해 10명이 같았다.

포항도 나고야전서 3골을 합작한 임상협, 이승모가 공격 선봉에 섰다. 중원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신진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크베시치, 이수빈이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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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울산 현대 원두재 퇴장.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초반에는 포항이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5분에는 강상우가 상대 진영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승모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전반 21분에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크베시치가 때린 오른발 슛이 수비수에게 맞고 무산됐다.

울산은 오세훈의 높이를 활용한 크로스로 활로를 개척했으나, 포항의 밀집 수비에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포항의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노출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울산이 후반에 팽팽한 균형을 깼다. 후반 7분 윤빛가람이 상대 페널티지역 안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이준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쇄도하던 윤일록이 낚아챈 뒤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부상으로 이탈한 강현무 골키퍼 대신 나고야전서 무실점 활약했던 신예 이준 골키퍼의 실책이 뼈아팠다.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16분에는 울산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이동경이 상대 진영 침투 후 경합을 이겨내고 뒤로 내준 패스를 윤빛가람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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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2분 뒤 임상협이 노마크 찬스에서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퇴장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3분 울산 미드필더 원두재가 임상협을 향한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로 퇴장당했다. 울산은 곧바로 윤빛가람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울산은 이청용을 시작으로 신형민, 홍철, 김지현을 연속해서 교체로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포항이 후반 44분 천금 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크베시치의 크로스를 공격 가담에 나선 그랜트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공은 반대편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90분 승부에서 1-1로 비긴 두 팀의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1명이 더 많은 포항이 울산을 몰아치며 결승골을 노렸다. 하지만 사실상 전 선수가 수비에 나선 울산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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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포항 스틸러스 그랜트의 극적인 동점골.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도 간간이 역습을 통해 포항 수비를 흔들었지만, 홍철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더는 골이 나오지 않았고 결승 진출팀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선축을 잡은 울산은 첫 키커인 불투이스의 슛이 허공으로 향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번째 키커 이청용부터 김지현, 김기희, 박용우가 성공했지만, 포항이 첫 키커인 임상협을 시작으로 권완규, 김성주, 전민광, 강상우가 모두 골망을 가르며 웃었다.

올해 ACL 동아시아 권역 8강과 4강전은 전주에서 모여 진행됐다.

전주의 사회적 거리두기(3단계)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1만 명 수용이 허용됐는데, 이날 공식 집계 결과 1370명이 입장했다.

전주에서 열린 ACL 동해안더비에는 울산과 포항 원정 팬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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