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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AEA 사무총장 초청…핵합의 복원 논의 예정

등록 2021.10.21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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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안 모색할 수 있다" 공개 언급

합의 재개 위한 협상 시한 갈수록 촉박

[테헤란=AP/뉴시스]이란 외교부가 올해 4월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이란 외교관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국들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1.10.21.

[테헤란=AP/뉴시스]이란 외교부가 올해 4월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이란 외교관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국들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1.10.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015년 핵합의를 복원하도록 위한 노력의 성사 여부가 앞으로 몇 주내 결판날 것이라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이 그로시 사무총장의 긴급 요청에 호응해 테헤란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의 정치 지도자들과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에서 핵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찰 중단 문제 등 해결되지 않으면 합의가 재개될 수 없는 사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EU)와 미국 등 2015년 합의에 서명한 모든 참여 당사자들이 사찰 체제가 완전히 복원되지 않으면 "합의를 복원하기가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그로시 총장은 밝혔다.

이란의 회담 복귀 시한은 다음 달 중순에 열리는 IAEA 이사회에 연계돼 있다. 유럽 국가들은 반복해서 이란을 비난하면서 이란이 검증 약속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다시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회담 지연에 대해 시한이 무한정 늦춰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다른 방안"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으로 변화하면서 이란 핵협상 재개를 둘러싼 긴박감이 커졌다.

IAEA의 접근 허용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서 첨단 원심분리기 제조시설이 주요 장애물로 떠올랐다. 2015년 합의에서 이란은 테헤란 서쪽 인근 카라지 핵단지 등 중요 시설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한 지속적인 사찰에 동의했었다.

지난 6월 카라지 공장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크게 부서졌으며 미 당국자들은 이것이 이스라엘에 의한 사보타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IAEA 사찰 장비도 손상됐으며 이란은 IAEA가 활동에 복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수개월에 걸친 사찰 데이터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IAEA 사찰관들이 이란이 확인하길 거부하는 세 곳의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흔적을 발견했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대목이 이란의 신뢰성과 관련된 핵심"이라고 말했다. 과거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포함된 모든 시설을 공개해야 한다.

이란은 지난 6월 강경파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 직후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협상을 중단시키면서 "조만간"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한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할 생각이 없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으나 미국은 향후 몇달 만에 이란이 핵탄두 1개에 필요한 핵물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가 복원된다면 그 시간이 1년 이상 늦춰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성사된 이란 핵합의에 대해 "나쁜 협상"이라면서 2018년 합의에서 철수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합의에서 철수한 1년 뒤 합의를 지키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선언하고 정밀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2,3개월이 지나면 핵무기에 필요한 농도의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핵협상이 재개될 지 여부는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2015년 합의된 내용으로 다시 복귀할 수 없을 정도로 진전돼 있는 지에 달려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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