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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부르는 협심증·대동맥박리…비만한 2030 '위협'

등록 2021.10.25 16:05:50수정 2021.10.25 18: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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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 영향 비만한 2030

최근 협심증·대동맥박리 늘고 있어

"금연·적절한 식습관·운동으로 예방"

[서울=뉴시스]김인섭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1.10.25

[서울=뉴시스]김인섭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1.10.25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젊은층도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비만한 20~30대는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협심증, 대동맥박리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25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관상동맥·대동맥 질환으로 대표되는 심혈관 질환은 과거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20~30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으로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대동맥 질환으로는 대동맥이 늘어나는 대동맥류, 대동맥 내벽 손상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 등이 있다. 이 중 협심증과 대동맥박리는 최근 20~30대에서도 늘고 있다.

김인섭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진료실을 찾은 30대는 협심증으로, 20대는 대동맥 박리로 진단돼 치료했다"면서 "젊은층 심장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라고 지적했다.

협심증은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혈액은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근육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져 가슴 통증이 유발된다. 흉통은 5분 이내로 짧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관상동맥의 혈류가 거의 막혀 심장근육의 괴사가 진행되는 심근경색으로 진행된다. 심근경색은 30분 이상의 긴 흉통이 지속된다. 심장근육이 괴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초기 협심증의 경우 시술보다는 약물치료가 우선 돼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협착 정도가 약 70% 이상으로 심할 경우 시술이나 수술이 고려된다. 혈관 폐쇄의 경우 경피적 시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수술이 시행된다. 경피적 시술은 국소마취 후 관상동맥 내 기구를 삽입, 풍선 확장이나 스텐트로 좁아지는 혈관을 막는 방법이다. 가슴을 열지 않고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시간도 짧다. 대퇴동맥을 통해 작은 와이어를 넣고 혈관을 확장한 후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 심장내과에서 혈관 촬영 시 병변 부위를 확인, 시술한다.

좌주관상동맥 협착(좌주관상동맥의 협착부위 이하에 부행순환이나 우회로가 없어 협착부위 이하 심근에 혈류공급을 할 수 없는 상태)의 경우 스텐트 시술은 가능한 피하고 수술해야 한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나쁘고 좌주관상동맥 협착이 있다면 경피적 시술과 수술적 치료를 같이 고려한다.

김 교수는 “관상동맥 중 좌관상동맥에서 나오는 좌전하행지에 대해 내흉동맥으로 우회수술을 하고, 나머지 혈관은 경피적 스텐트로 삽입하는 것”이라면서 “수술 시간을 줄여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합병증 발생도 억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부위의 혈관은 스텐트 시술로 협착 부위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벽 손상으로 대동맥벽 내부로 혈류가 진입해 혈류를 따라 혈관벽이 확장되면서 혈관벽 내층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심한 흉통이 발생한다. 찢어진 정도가 심하면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수도 있다. 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없어 국가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받는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동맥박리는 극심한 통증을 수반, 응급실 내원이 대부분이다. 심장에서 바로 나오는 상행대동맥 부위의 박리가 관상동맥 기시부까지 침범할 경우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 주변의 출혈로 인한 심장압전(심장이 혈액에 눌리는 경우), 대동맥 파열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상행대동맥박리는 수술 외에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 대동맥 파열로 이어지고 급사할 수 있는 상행대동맥은 찢어진 부분을 절제하고, 인조혈관으로 치환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김 교수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연, 식습관 관리,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고령 또는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오르막길에 흉통이 있는 환자 가운데 등산 중 대동맥 박리,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대동맥 박리증은 증상이 전혀 없다가 어느 한순간 혈관이 찢어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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