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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한은 "4분기 성장률 1% 넘으면 올해 4% 성장 가능"

등록 2021.10.26 10: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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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민간소비 큰 반등 예상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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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민간소비가 둔화되면서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공급 병목 등으로 4분기 1% 이상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4%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1.3%), 2분기(-3.2%) 역성장한 뒤 3분기(2.2%)부터 5분기 연속 반등한 것이기는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 1.7%, 0.8% 성장했던 점에서 볼 때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4%를 상회하면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공급차질 중국 경제 불확실성 증대,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백신접종 확대, 국내 방역 정책 전환, 2차 추경 효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3분기 성장률 증가폭이 꺾인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때문"이라며 "11월 새로운 방역체제로 전환하면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유류세 인하 조치도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소비 지출도 민간소비 증가에 크게 영향을 주면서 4분기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국장은 "1차 추경때 정부 소비지출이 15조 정도 였는데 당시 경제 성장에 0.1~0.2% 상승하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번에는 정부소비지출이 34조9000억원으로 시차를 두고 정부 소비 뿐 아니라 민간소비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4분기에는 방역정책 전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있어 민간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국장과의 일문일답.

-3분기 성장폭 감소 결정적 요인은 무엇인가. 0.3% 성장률은 당초 기대했던 전망과 비교해서 성장세 이탈로 해석해야 하나.

"시장에서 3분기 성장률이 0.4~0.6% 성장할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 실적치 0.3%는 그것에 비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0.3% 성장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때문이다."
 
-올해 4%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어느 정도 성장해야 가능한가. 한은의 전망치인 4% 성장률이 여전히 유효한가. 4분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라는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데,  4분기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조사국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04%를 상회하면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글로벌 공급차질 중국 경제 불확실성 증대,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백신접종 확대, 국내 방역 정책 전환, 2차 추경 효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새로운 방역체제 전환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 조치도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9월부터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는데 정부소비 증가율이 1.1%로 2분기 3.9%보다 낮은 이유는. 4분기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이 전환되면 민간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고 보는지. 

"정부소비 지출이 3.9%에서 1.1%로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는데 2분기 건강보험급여성 지출이라는 일시적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부소비지출이 이번 분기도 플러스인 것은 여전히 정부 쪽 기여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2차 추경 효과는 민간소비를 통해 반영 되는데 2차 추경은 국민지원금, 소상공인 피해지원 등 이전지출 위주로 편성됐다. 3분기 이미 상당 부분 집행됐고 이로 인한 효과가 3분기 뿐 아니라 4분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차 추경 때 15조 정도 였는데 당시 경제 성장에 0.1~0.2% 효과를 주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는 34조9000억원으로 시차를 두고 정부 소비 뿐 아니라 민간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방역정책 전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있어 민간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신용카드 숫자가 집계가 안돼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입수 된 자료에 의하면 신용카드 사용액이 9월에 많이 반등했는데 10월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초 2분기 GDP 잠정치 발표 당시엔 설비투자, 건설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이 건설 허가 면적, 수주액 등, 자본재 수입 등을 보면 하반기에 건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는데, 3분기 성장률에서 설비와 건설투자가 큰 폭 낮아진 이유는

"설비 투자가 감소를 보였는데 기계류와 운송장비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기계류는 반도체 수출이 잘 되면서 증가를 나타냈지만  운수쪽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때문에 법인들의 자동차 투자가 줄면서 감소했다. 공급 차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건설투자가 7월 폭염 대규모 플랜트 공사 지연,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나타냈다. 결국 공급차질 문제가 민간소비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운수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언제 풀리냐가 관건인데 최근 아세안 지역 코로나 진정으로 공장이 재가동 되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 투자도 여전히 잘 될 거 같다. 건설투자는 수주실적이 좋고 수주가 시차를 투고 건설 실행으로 나타나게 된다. 건설자재 공급 이런 게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날씨도 추워지고 해서 기상여건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이런 것들이 변수가 될 수 있다."

- 향후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로 수출, 생산, 소비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공급 병목 현상이 언제쯤 해소될 것이라고 보나. 3분기 GDP의 순수출 기여도가 전기대비 0.8%포인트로 2분기 -1.7%포인트에서 플러스 전환했는데 그 이유는. 글로벌공급 차질로 인해 4분기 수출 둔화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언제 해소될 것인지가 관건인데 아세안 지역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는 최근 말레이시아 생산 공장이 재가동 되고 있어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쯤이면 거의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순수출은 2분기 기여도가 마이너스 였는데 이번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숫자를 보면 최근 코로나 이후 백신 접종 확대되면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보다 더 가팔라서 가격, 물량에 영향을 미쳐 순수출 증가율 마이너스 됐었다. 이번 3분기에는 수출과 수입 같은 속도로 나가면서 순수출이 플러스가 된 것이다. 수출이 호조를 계속 나타내고 있고 4분기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빨리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순수출에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수출을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수출은 재화 수출로 플러스를 보이고 서비스 수입도 화물운수 수지 등을 중심으로 운수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운수 서비스쪽 수입이 많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글로벌 공급병목이 좌우되는 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가 많이 줄었다 2분기에는 지식재산권 지급이 많았는데 3분기에는 그것이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순수출 기여도가 증가해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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