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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난 대선 모질었던 부분 사과"…문 대통령 "1위 되니까 아시겠죠"

등록 2021.10.26 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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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문 대통령-이재명 후보, 靑상춘재서 50분 동안 차담 형식 면담
눈높이 맞춘 이재명 "대통령과 생각 너무 일치해 놀랄 때 있어"
이재명 "전례없이 높은 대통령 지지율 놀라…文, 웃으며 "다행"
문 대통령 "대선 정책 경쟁 꼭 필요…기업 많이 만나보길" 조언
문 대통령 "대통령 극한직업…피곤 누적, 체력 안배도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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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21.10.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김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대해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편하게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7분부터 11시57분까지 5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차담(茶談) 형식의 면담을 갖고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민주당 19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친문재인계와 거리가 멀어진 바 있다. 이날 이 후보가 직접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줌으로써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양측이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수석에 따르면 이 후보는 비공개 면담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제 생각과 너무 똑같더라. 그래서 거의 대부분 공감했다"며, 문 대통령과 공감대를 찾고 눈높이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공감의 이유에 대해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를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아마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따라 뉴딜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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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26. bluesoda@newsis.com

아울러 문 대통령이 "정책을 통해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이기 때문에 정책도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40% 안팎을 나타내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 "우리의 민주정치사에서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웃으면서 "다행이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정책 경쟁 외에도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대기업들은 굉장히 좋아서 자기생존을 넘어서 아주 대담한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그 밑에 있는 기업들, 그 아래 있는 작은 기업들, 대기업이 아닌 기업은 힘들다"며 "그러니 자주 현장을 찾아보고 그래서 그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노력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비롯해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과제가 됐는데, 우리 정부는 그 과정에서 약자들을 포용하는 것에 방점을 많이 뒀다"며 "앞으로도 다음 정부에서도 누가 하든 약자들에 대한 포용에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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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2021.10.26. bluesoda@newsis.com

끝으로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는 목표를 전했고, 문 대통령은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또 이 후보는 "지난번에 뵀을 때에 비해서 (대통령의) 얼굴이 좀 좋아졌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되지 않는다, 현재도 이 하나가 빠져있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더라"라는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차담이 이뤄진 상춘재에서 나와서 비서동까지 같이 걸으면서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눈 뒤 헤어졌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날 면담은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에 이뤄졌다.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했고,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선출 2일 만에 김대중 대통령을 면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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