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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물산 감사인 바뀐다…그룹 회계 재편 '가속'

등록 2021.10.27 07:27:00수정 2021.10.27 07: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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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외부감사, 삼일→한영회계법인으로

대어급 삼성물산 한영품으로…빅4 내 '손바뀜'

삼성 계열사, 감사인 '제각각'…컨설팅 어떻게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CI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CI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삼성물산의 회계 감사인이 삼일회계법인에서 한영회계법인으로 교체된다. 금융당국의 지정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의 감사인이 바뀌면서 그룹 내 회계법인 분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물산의 지정 외부감사인으로 한영회계법인을 사전통지했다. 내달 있을 본통지 전 지정 변경 요청이 없으면 한영회계법인은 내년부터 3년간 삼성물산의 외부감사를 맡는다. 이로써 삼성물산의 감사인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삼일회계법인에서 한영회계법인으로 변경된다.

'대어급' 삼성물산 한영 품으로…3년차에 상장사 '절반' 지정

삼성물산은 올해 주기적 지정을 받는 회사 가운데 대어급으로 꼽혔다. 자산 규모가 크고 삼성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해당해 향후 자유선임을 하게 됐을 때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의 감사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커서다.

삼성물산의 종속회사는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국내 6곳, 해외 102곳 등 108개사에 달한다. 자산총계는 55조2000억원이며 시가총액은 22조7000억원이다.

신(新) 외부감사법이 2018년 10월 도입되며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한 회사는 올해 전체 상장사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18년 284개사(12.7%)에서 2019년 807개사(34.7%), 지난해 1060곳(44.5%)으로 늘었고 올해 1253곳(51.6%)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태 이후 신 외부감사법 도입에 따라 회사와 감사인간 유착을 끊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6개 사업연도를 연속으로 외부감사인을 자유선임한 상장사, 소유·경영 미분리 대형 비상장사의 다음 3개 사업연도 외부감사인을 금융당국이 지정하게 된다.
[단독]삼성물산 감사인 바뀐다…그룹 회계 재편 '가속'

감사인 쪼개지는 삼성그룹…M&A·컨설팅 맡기기 '난항'

지난 2018년만 하더라도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이 독식하고 있었으나 점차 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삼성물산의 감사인 변경으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모두 다른 감사인을 두게 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가운데 지난 2019년 금융당국의 주기적 지정에 따라 삼성전자의 회계 감사인은 안진회계법인으로, 삼성생명 감사인은 삼정회계법인으로 지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일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그룹 내 주력 회사들이 빅4 회계법인과 얽히고설키게 된 것이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확대로 기업들의 회계 감사인이 속속 바뀌고 있어 앞으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그룹들은 회계법인 독립성 이슈로 인한 혼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내 빅4 회계법인과 모두 외부감사인으로 엮이게 돼 용역을 맡길 빅4가 사라지는 것이다.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은 감사인의 독립성 이슈로 인해 회사의 인수합병(M&A) 관련 자문이나 내부회계관리제도 컨설팅 등의 용역을 수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지정을 받기 싫은 빅펌과 컨설팅 계약을 맺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며 "회사 측에 여러 회계법인을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선택권을 부여해야 시장이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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