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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자상거래 법인' 설립 추진…유통가 '골목상권 침해' 우려

등록 2021.10.27 10: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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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내년 1월 출범 목표로 추진 중
유통업계 "판매 감소,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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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3.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가 전자상거래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법인이 설립되면 B2B(기업대 기업)인 철강업계에도 온라인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포스코로부터 열연, 냉연강판 등을 공급받고 있는 가공센터들은 우려 일색이다. 포스코가 자체 판매를 확대하면 이들 판매량은 자연스레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산자인 포스코가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 이들 또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생존 또한 장담하기 어렵다. 포스코의 전자상거래 법인 설립을 두고 유통업계가 골목상권 침범이라고까지 빗대어 말하는 이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9월말 가공센터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 전문회사 설립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온라인 판매회사 설립 배경과 추진 방향, 이에 따른 기대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코는 2023년 1월 출범을 목표로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진 가공센타 투자설명회와 참여가공센터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는 사내 투자심의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부터는 인력구성과 조직을 갖추는 등 본격적인 준비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 1월에는 법인 설립이 가능할 것이란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신규 법인은 우선 포스코로부터 재고를 구매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주문투입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법인이 설립되면 주문 외 제품으로 1만톤(t)~2만t 정도가 온라인에서 판매된다.

포스코가 전자상거래 법인 설립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구매가 활성화되고, 중국산 등 수입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전자상거래 성공 여부가 국내 철강업계에 온라인 판매가 자리잡을 수 있는 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포스코의 전자상거래 법인 설립을 지켜보는 유통업계의 우려다. 포스코의 판매 확대로 이들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수익성 또한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렇다고 이들이 나서 포스코의 법인 설립을 무작정 반대하기도 어렵다. 포스코에 제품을 공급받는 구조에서 제 목소리를 냈다간 어떤 불이익을 받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호황에선 서로의 판매가 늘어나는 윈윈이 될 수 있지만, 불황에선 제살 깎아먹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자상거래 법인과 가공센터들이 서로 경쟁하는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경우 생산자인 포스코는 가격을 낮춰 판매할 수 있는데 현재 마진율이 2~3%대에 불과한 가공센터들은 쉽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가공센터들의 역할 축소와 함께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이라는 것 자체가 수익성을 목적에 두고 설립되는 것 아니겠느냐. 향후 포스코 신규 법인이 중소 수요업체에도 직접 공급하는 구조가 된다면 이들을 고객으로 하는 소형 철강 유통상들은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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