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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매번 호실적에도 표정 관리하는 이유는

등록 2021.10.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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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카드사들은 호실적을 낸 요인으로 사업 다각화와 비용절감 노력,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는데 호실적을 거두고도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등 각종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서다.

28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늘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디지털 혁신 등 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디지털 비용절감 금액은 408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분의 59.5%를 차지했다. 디지털 비용절감은 2019년 120억원, 2020년 346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408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총 취급액 149조원을 달성했다"며 "연간 200조원 'Life & Finance(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회원 기반 확대와 이용효율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효율중심 경영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채널 개편 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카드는 37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6.6%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지속적인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성 제고, 선제적이고 강화된 리스크 관리,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자산증가, 자동차할부금융·글로벌사업 등 수익 다각화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9% 증가한 199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에 따른 대손비용 절감, 디지털 프로세스 전환 가속화를 통한 비용 절감, 기업카드 영업 확대, 비대면 소비 활성화 및 신판 매출 증가 등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 1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라 소비가 증가했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안정적인 금융자산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418억원 증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같은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논의의 결론이 다음달 중 나올 예정이라 카드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해 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 바 있으나,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악화돼 더이상의 수수료율 인하는 어렵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카드사의 조달금리 상승과 자금조달 관련 금융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며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카드사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 성격도 있다"며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4분기부터 내년까지 경영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늘어나게 된다"며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을 강화하면서 내년 1월부터 카드론도 DSR 산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카드사의 자체적인 대출 총량 관리로 카드론 수요는 계속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카드사의 수익도 감소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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