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3단계 일상회복]⑥마스크, 위드코로나 시작해도 버릴수 없다

등록 2021.10.28 04:01:00수정 2021.10.28 06:19: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실내 마스크 착용, 전자명부·안심콜 현행처럼 의무화

노마스크 국가 확진자 증가세…"마스크, 끝까지 유지"

방역수칙 간결화 위해 ㎡ 당 밀집도 기준은 삭제키로

동절기 앞두고 환기 중요성 커져…1일 3회 10분 이상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지난 4월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1.04.1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지난 4월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1.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부와 방역 당국이 11월 초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방역 완화를 예고한 가운데 완전한 일상회복까지 마스크 착용은 핵심 방역 수칙이 될 전망이다.

일상회복 방안이 코로나와 공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는 만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사항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국민적 참여가 수반돼야 하는 만큼 개인 자율 방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3단계에 걸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시행한다.

일상회복 방역 체계는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되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 방역 조치는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존과 같이 확진자 수를 억제하는 정책보다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 중심의 의료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총 3단계로 ▲생업 시설 운영 제한 완화 ▲대규모 행사 허용 ▲사적 모임 제한 해제로 구분되며, 완화 조치는 4주간 시행과 2주간 평가를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이번 조치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에선 크게 완화됐지만, 정부는 3단계 수준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현행 방식을 유지하겠단 입장이다. 전자출입명부와 안심콜과 같은 수칙도 의무화를 유지했다.

코로나 사태가 해를 넘기면서 앞서 영국 등 '노(no) 마스크'를 선언한 국가들이 확진자가 급증에 직면한 것을 봐도 마스크 착용은 끝까지 지켜야 할 핵심 수칙이란 게 정부 기조다.

최근 독일 코호연구소가 백신 접종률 85% 이상을 달성하면 영업 제한 등과 같은 방역 조처가 없어도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지만, 정부는 이를 인용하면서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12월 중순부터는 부분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점쳐진다. 방역 당국은 1차 개편안에 이어 2차 개편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선 해제 범위를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이번 일상회복 방안에는 그간 정부가 거리두기 기준으로 삼았던 밀집도 기준은 빠졌다.

지난 7월 정부가 공개한 거리두기 4단계 개편안에선 다중이용시설 내 인원수용 기준 마련하기 위해 밀집도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1단계에서 유흥시설·콜라텍·무도장 등은 시설 면적 6㎡당 1명, 클럽·나이트는 8㎡당 1명, 결혼식·장례식은 4㎡당 1명 등이 그 기준이다.

밀집도 기준이 사라진 데는 방역 체계가 미비한 영세 사업장에서 이를 준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시설별 기준이 달라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밀집도 기준은 모임 자제를 위한 상징적 의미에 불과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방역 수칙의 일관성과 간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제까지의 방역 수칙이 너무 세분화되고 상황별로 복잡하다 보니 간편화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빠졌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당 인원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복잡하고 (지키기) 어려운 문제였다"며 "사람들이 모이지 말라는 의미였고 이제 인원과 시간제한이 풀린 만큼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율 방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기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선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수칙을 준수하려는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

정부는 핵심 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민간 협단체 등의 자율적 노력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5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그나마 우리가 버텼던 이유가 마스크 착용 때문인 만큼 이에 대해선 국민도 이해할 것"이라며 "식당과 카페 등에서 환기와 출입 관리가 제대로 될지 등에 상당히 숙제가 많기 때문에 체질 개선에 대한 부분도 회복 안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전파가 쉬운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실내 시설 환기도 중요 수칙으로 여겨진다. 동절기에는 실내 활동이 잦아져 밀집·밀접·밀폐 3밀(密) 환경이 조성되기 쉬운데 이는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 최적의 환경으로 여겨진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전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실내 호흡기 감염병 전파 최소화를 위한 '슬기로운 환기 지침'을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밀폐된 상황에 체류하는 경우 공기 중에 장시간 존재할 가능성이 크지만, 환기량이 많아질수록 감염 위험도는 낮아진다. 10분 내외의 자연환기 또는 지속적인 환기설비를 가동(환기횟수 3회 기준)할 경우 공기 전파의 감염 위험은 3분의 1까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가능하다면 창문이 마주하는 방식으로 맞통풍을 하고 설비가 없을 경우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이용해도 좋다"며 "다중이용시설에선 외부 공기가 최대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필터와 카트리지 사이로 공기가 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