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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 바이든, 교황 알현…임신중절 문제 "얘기 안 했다"(종합)

등록 2021.10.30 0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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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90분 알현'…트럼프는 30분, 오바마는 52분

'생중계 취소' 교황청, 언론에 영상 편집본 제공

'챌린지 코인' 건네며 "다음번에 안 가져오면 술 사라"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선물을 교환하는 모습. 2021.10.29.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선물을 교환하는 모습. 2021.10.2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기후 변화와 빈곤 문제, 코로나19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백악관과 A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낮 백악관을 방문해 비공개 접견 75분을 포함해 총 90분에 걸친 알현을 진행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알현은 이례적으로 길었다고 평가된다.

이날 알현은 교황청이 생중계를 제한하며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임신중절(낙태)을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 때문에 생중계가 제한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교황청은 이번 생중계 제한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바이러스 규약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중계를 제한한 대신 교황청은 언론에 영상 편집본을 제공했다.

알현에서는 임신중절 문제가 명확하게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교황 알현 후 이어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임신중절 문제가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회담은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이 공개한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교황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거나, 서로 준비한 선물을 둘러보며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교황 전문 재단점으로 저명한 감마렐리의 1930년 제작 제의복을 선물했다. 아울러 이른바 '챌린지 코인'으로 알려진 기념 메달도 건넸다. 메달은 델라웨어 방위군 261 통신여단을 의미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사망한 아들 보 바이든이 해당 여단에서 근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번 만날 때 이걸 가지고 오지 않으면 내게 술을 사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교황에게 "만약 자신의 나이를 모를 때는 몇 살일까"라며 "당신은 65살, 나는 60살"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로 78세, 교황은 84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다. 최초의 가톨릭 신자 미국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순례자의 모습을 담은 세라믹 타일과 교리 문서를 선물했다고 한다.

AP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에는 알현 시간이 30분에 불과했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서 교황은 활짝 웃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되게 딱딱한 표정을 지어 화제가 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4년 교황을 52분간 알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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