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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중증, 예상보다 빨리 증가…비상계획은 일러"(종합)

등록 2021.11.11 12: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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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일상회복 후 확진자는 예상 범위"

"상황 악화시 1단계 지속 또는 강화할수도"

수도권 중환자실 72.9% 가동…서울 74.8%

"의료체계 감당 가능…위중증 추이 더 봐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김남희 기자 =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전후로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늘면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담병상 확보와 효율화로 현행 의료체계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인만큼 방역 조처 완화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시행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일상회복 1단계 운영 기간인 이달 말까지 위중증 환자의 증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현재 방역 지표들이 예상 수준인지 묻자 "확진자 규모는 예상 범위 내에 있는데 위중증 환자 사례가 좀 더 빨리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520명으로 앞서 방역 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2주 차 평일 확진자 규모를 2000~2500명선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재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으로 전날 460명보다 13명 많은 역대 최다 규모다. 주간 하루평균 규모는 7일부터 이번 주 닷새간 약 434.4명으로 이는 직전 주 365.4명보다 70명 가까이 많다. 하루평균 위중증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8월 4주 차(8월22일~28일)로 415.6명 수준이었다.

이처럼 위중증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배경에 대해 정 청장은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 13건에서 344명이 확진됐던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집단감염 사례는 9월 25건 458명, 10월 63건 1733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정 청장은 "요양병원은 70~80대 고령층이 많아서 면역 지속 기간이 짧아 면역력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기저질환이 많고 여러 사람이 밀집해 관리하는 방식은 여전해서 위험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추가접종을 가장 먼저 서둘러서 진행하고 있다"며 "(기본접종 완료 후) 5개월부터 추가접종을 하도록 했는데 속도를 내도록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처럼 위중증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4주 운영, 2주 평가 기간을 거쳐 12월12일까지로 예정했던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정 청장은 '지금과 같은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면 2단계로 가기 어려울 수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문에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접종 완료 이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에 대비해 추가접종(부스터 샷) 간격을 기본접종 완료 일로부터 6개월에서 5개월로 일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이번 주나 다음 주 전문가 논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추가접종 대상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과 50대, 18~49세 기저질환자 등은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면역저하자와 얀센 접종자는 2개월, 요양병원·시설 및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5개월 간격이다.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이다. 전날 460명을 기록한지 하루 만에 다시 최다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이다. 전날 460명을 기록한지 하루 만에 다시 최다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위중증 환자 증가와 함께 중환자실 가동률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70%를 넘었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58.3%지만 수도권은 72.9%로 서울 74.8%, 인천 72.2%, 경기 70.7% 등 모두 70%를 넘었다.

앞서 정부는 중환자 증가와 의료체계 대응 여력 등을 고려해 일정 범위를 초과하면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 완화를 중단하고 방역 조처를 강화하는 '비상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 기준으로는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주간 하루평균 70%를 제시했다.

현재 수도권은 비상계획 시행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일부 언론에선 수도권에 한해서라도 비상계획을 발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추후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와 중환자실 감소 속도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당장 비상계획을 검토할 시기는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아직 의료 여력 자체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향후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나 의료 여력 감소 속도가 중요해 이번 주와 다음 주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벌써부터 비상계획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일정 정도의 확진자 규모라든지 위중증 환자 증가는 필연적으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정도 추이까지라면 현재 의료체계에선 충분히 감당 가능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당 가능한 위중증 환자 규모에 대해서도 "위중증 환자 500명 규모가 한계 상황은 아니다"라며 "500명 이내 선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의료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준-중증 치료병상 402병상 등을 추가 확보키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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