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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7⅔이닝 8K 1실점' 쿠에바스 "팬들에 우승으로 보답할 것"(종합)

등록 2021.11.14 18: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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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위 결정전 이어 KS 1차전에서도 호투로 승리 견인

"5이닝 2실점만" 기대하던 이강철 감독 기대도 가볍게 뛰어넘어

"아버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지탱해주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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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4-2로 승리한 KT 쿠에바스 등 선수들이 이강철 감독 및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1.1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6이닝까지 가주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밝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대한 기대다. 이 감독은 "5이닝 2실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6이닝까지 가주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사령탑의 '소박한' 바람에 쿠에바스는 '200%' 응답했다.

쿠에바스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을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100개.

팀에도, 쿠에바스에도 의미있는 경기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KT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쿠에바스는 구단의 첫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이자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팀이 믿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기복이 좀 있었지만 후반기에서는 4승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틀만 쉰 뒤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피로를 딛고 7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팀에 첫 정규시즌 트로피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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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초까지 두산에 1점만 허용한 KT 쿠에바스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1.11.14. misocamera@newsis.com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도 쿠에바스가 책임졌다.

쿠에바스는 이날 수 차례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으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쿠에바스는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박세혁에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3회 1사 2루에서는 김재호와 정수빈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4회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양석환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유일한 실점은 1-0으로 앞선 5회 나왔다. 1사 후 강승호에게 가운데 펜스 앞에 떨어지는 3루타를 얻어맞았다.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정수빈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6회에는 선두 박건우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김재환, 양석환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세혁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는 삼자범퇴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쿠에바스가 버티자 KT 타자들도 힘을 냈다. KT 타선은 7회말 3점을 얻어내며 쿠에바스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쿠에바스는 4-1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쿠에바스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쿠에바스는 더 던지고 싶다는 듯한 제스처를 하기도 했지만, 동료들은 박수를 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에이스에게 KT 팬들은 기립박수로 마음을 전했다.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현우는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8회를 마무리지었다.

쿠에바스를 앞세운 KT는 두산을 4-2로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데일리 MVP도 쿠에바스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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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데일리 MVP에 선정된 쿠에바스가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4. chocrystal@newsis.com


쿠에바스는 "여기까지 긴 여정이었다. 선수들이 맡은 역할을 잘 해줘서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우리가 나머지 경기도 이겨 우승하는 게 팬들이 우리에게 보내준 응원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쿠에바스는 6회 박건우에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박건우에게 다가가 몸 상태를 확인하고 어깨 동무를 하기도 했다. 긴장감이 가득한 '큰 경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볼이 빠져서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의도한 게 절대 아니었다"고 설명한 쿠에바스는 "선수가 계속 누워있는 걸 보고 걱정이 됐다. 다행히 심각한 건 아니었던 거 같아서 농담도 주고 받았다. 이런 부분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경기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 게 표현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교체 상황에 대해선 "이닝을 마치고 싶었다. 평소라면 더 던지겠다고 했을 것"이라며 웃은 쿠에바스는 "오늘은 투구수도 많았고, 다른 좋은 투수들도 있었기에 교체 결정을 이해했다. 동료들도 교체될 때 '충분히 했다. 수고했다'며 박수를 쳐주더라"며 미소 지었다.

평탄하기만 한 시즌은 아니었다. 쿠에바스는 시즌 중 한국을 찾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그 이후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쿠에바스는 늘 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한다.

쿠에바스는 "아버지께서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아버지는 늘 내가 한국시리즈에 나가길 바라셨는데, 못 보시는 게 마음 아프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힘으로 나를 지탱해주고 계신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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