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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구의회가…"내게 미리 인사 안했으니 나가"

등록 2021.11.17 15:53:15수정 2021.11.17 17: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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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구 동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취재진에 퇴장 요구
동구의회 의원 15명 중 11명도 구정질의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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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대구동구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바야흐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행정사무감사 시즌이다. 상당수 기초자치단체들도 본격적인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이 상황에서 대구의 한 기초의회가 '밀실 감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대구 동구의회는 17일부터 주말 포함 9일 간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간다.

행정사무감사 스타트를 끊은 이날 오전, 한 상임위원회가 취재진의 방청을 거부했다. 상임위원장에게 미리 와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방청에 앞서 각 상임위원장의 '허락'부터 받아야 입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의장과 부의장, 의회사무국에 방청 사실을 미리 알렸다. 그럼에도 해당 상임위원장은 '공개' 전 단계로 '보고'를 요구한 꼴이다.

정인숙 동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사전에 와서 미리 (내게) 말했느냐. 절차적으로 밟고 올라와야 한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공개가 당연한 것이지만, 사전에 의장단과 사무국에 방청 사실을 알렸다는 취재진을 향해 "나한테는 안 알렸지 않느냐"고 따졌다. '보고절차'를 강조한 위원장은 손사래를 치며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동구의회는 지난해에도 취재진의 방청을 거부해 빈축을 샀다. 감사를 받는 집행부가 아닌, 의원들이 불편해하는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 동구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 제11조에는 감사 또는 조사는 공개가 원칙이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본회의·감사 또는 조사위원회의 의결로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행정사무감사는 1년 중 한 번 집행부를 대상으로 의회 견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행정력의 오·남용이나 예산의 부당집행과 관련해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의원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주민의 대표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의회 스스로 주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는 이러한 행태를 동료의원들조차 대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의 어느 의원은 "이미 사전에 방청을 알렸는데도 이를 문제삼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을 리 없다. 소위 갑질로 느껴질 수도 있는 대목으로, 위원장의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주민들이 구의회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감사 준비를 열심히 한 의원들도 있는데 위원장이 본인에게 인사 안 했다고 취재진을 내친 것은 자존심도 아닌 특권의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의정참여센터가 2018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기초의회 구정질의 횟수를 조사한 결과, 동구의회에는 구정 질의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의원이 73~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의원 15명 중 11명이 의회의 집행부 견제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구정질의조차 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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