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수능 끝!

등록 2021.11.18 18:49:51수정 2021.11.18 20:16: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4교시 탐구영역 종료 1시간여 전부터 인파 북적
피트니스 센터와 자동차 학원 등 홍보물 배부로 이른 '호객'
극심한 차량 정체에도 경적음 울리지 않아
수험생들 "수학,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 입 모아

associate_pic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 경명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1.11.18.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김정화 기자, 고여정 수습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대구지역 각 학교에는 시험 종료를 앞두고 수험생 자녀를 맞이하려 나온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져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18일 오후 3시30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43시험장인 북구 칠성동 경명여자고등학교 앞.

4교시를 1시간여 남겨뒀지만 초조한 마음에 걸음을 서두른 학부모들이 40~50여명이 모였다.

자녀와 함께 기다리던 서변동의 권모씨는 "하루종일 떨리는 마음에 차라리 일찍 와서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서둘렀다"고 했다. 달서구의 김모씨도 일찍 자리했다. 자녀의 수시합격에도 초조한 마음은 매한가지인 듯 했다.

새로 오픈한 피트니스 센터와 자동차 학원 등에선 조심스레 홍보물을 나눠줬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일찍 도착한 방역차량이 경적음을 한 차례 울리자 학교 관계자들이 놀라 뛰어나오기도 했다.

방송음이 나오자 교문 앞 학부모들이 술렁였다. 100여명이 훌쩍 넘는 인파가 초조한 마음으로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에는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적음을 울리는 이는 없었다.

5시30분이 지나자 수험생들이 하나 둘 씩 정문을 향해 나왔다. 자녀 이름을 부르고 등을 두드리며 한 마음 한 뜻으로 "고생했다", "수고했다"를 외쳤다. 아빠들은 말없이 딸의 가방을 어깨에 대신 멨다.
associate_pic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딸을 아버지가 안아주고 있다. 2021.11.18. lmy@newsis.com


대구시교육청 24시험지구 제17시험장인 수성구 만동3동 혜화여자고등학교 앞.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시간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잘 쳤겠지", "예전 내 모습이 생각나네"라며 수험생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휴대전화를 꺼내 시험을 마치고 나올 아들, 딸의 모습을 담으려고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5시10분 첫 학생이 나오자 이내 박수가 터져 나왔다. "끝이다", "어떡해", "아빠"라며 수험생들이 달려 나오자 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학생들이 찾기 쉽게 위치를 알렸다.

한 수험생은 기다리던 가족을 보자 "왜 왔어. 안 와도 된다고 했잖아"라 했고, 그의 어머니는 말없이 꽉 안아줬다.

이번 주말에 뭘 할 거냐는 질문에 이모(19)양은 "운전면허 따려고 학원에 등록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associate_pic

[대구=뉴시스] 고여정 수습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8일 대구광역시교육청 24지구 제4시험장인 청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2021.11.18 ruding@newsis.com



같은 시각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4시험장 동구의 청구고등학교.

수험생들은 해방감을 만끽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문을 나왔다. 몇몇 수험생들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학교를 나왔지만 대부분 학생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휴대폰으로 답을 확인해보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모여 어려웠던 문제를 이야기하며 답을 맞혀보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경상고등학교 한영재(19)군은 "이과생인데 수학이 제일 어려웠다"며 "9월 모의고사보다 확실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은 "모의고사보다 너무 어려웠다"며 걱정 가득한 마음을 내비쳤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고사장을 나온 몇몇 재수생과 반수생도 눈에 띄었다.

재수생인 이희성(20)씨는 "지난해보다는 시험을 잘 친 것 같지만 국어가 어려워 등급이 예상이 안 된다"면서 "논술 준비 때문에 마음 편히 놀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6개월여 준비했다는 배우연(20)씨는 "이번 시험도 아쉬워서 한 번 더 도전하겠다"고 걸음을 옮겼다.

반면 일부 수험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시험 끝났으니 즐기자"며 남은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서로의 계획을 공유하기 바빴다.

성광고등학교 박승준(19)군은 "운전면허도 따고 친구들이랑 제주도 가서 놀 계획"이라며 기대에 부푼 마음을 전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대구지역 시험장 50곳에서 치러졌다. 2만5162명의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했다.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및 유증상자는 없었다. 

올해 수능의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시인 이해인 수녀의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jungk@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