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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막판 선대위 '퍼즐 맞추기' 고민

등록 2021.11.20 06:00:00수정 2021.11.20 06: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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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선대위 구성 골머리…이재명은 우군-윤석열은 구여권에 'SOS'
李, 범여권 지지 취약…'친문' 양정철·이해찬 찾아 결집력 강화
尹, 선대위 외연 확장…'친노' 김병준, '반문' 김한길 연쇄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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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VIP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2021.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나란히 '선대위의 퍼즐 맞추기' 고민에 빠졌다. 이 후보는 여권내 '우군(友軍)'을, 윤 후보는 '구여권 인사'를 찾아가는 해법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선 레이스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누가 더 먼저 퍼즐 맞추기를 완성하고 기선을 제압할 것인지가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대선 성패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원팀을 지향하는 선대위를 구성한 뒤에도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고 지지율이 하락반전하며 박스권에서 정체돼있다. 당내 통합을 위해 '매머드급' 선대위를 차렸지만 기민한 대응이 어렵다는 비판이 들끓자, 당 내에선 선대위의 쇄신을 요구하거나 일부 의원들은 자진해서 선대위 보직을 반납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노출하면서 지지율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선 과정에서 윤석열·김병준·김한길 대 김종인·이준석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고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컨벤션 효과가 잠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두 후보가 나란히 '선대위 퍼즐 맞추기' 고민에 빠진 상황에서 돌파구로 찾는 해법은 다른 양상이다. 이 후보는 양정철, 이해찬 등 여권내 '우군'을 찾아나선 반면, 윤 후보는 김한길, 김병준 등 보수 진영에 몸담은 적이 있는 구여권 인사를 찾아가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는 친문이 득세한 여권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후보가 당의 대선주자로 선출된 후에도 여전히 당내 기반이 취약하자 선거경험이 많고 친문 지지층 결집이 용이한 전략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내 과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소수정당인 열린민주당과 굳이 합당을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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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28일 저녁 경기 수원시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 도정 성공 및 민주당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친문과 비문인 이들이 모인 것이 총선을 앞두고 '한팀'을 강조하면서 당내 갈등 지점을 해소할 목적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19.10.29. (사진=민주연구원 제공)photo@newsis.com

여권 지지층이 제대로 결집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부동층이 많은 서울은 물론 이 지사가 강세인 경기·인천에서도 앞선 것은 물론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도 상승하자, 범여권 지지층 결집을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후보는 친문세력을 포함한 범여권의 결집력을 높이기 위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소통을 늘리고 이해찬 전 대표와는 만찬회동을 가진 바 있다. 양 전 원장은 여권의 '책사'로 불리고,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총선을 카리스마형 리더십으로 승리를 이끌었던 백전노장으로 평가받는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양 전 원장에게 종종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 전 원장도 이재명 후보와 소통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주 연락하고 있다"며 "나도 이런저런 필요하다 싶은 건의나 조언을 드리고, 후보도 답답한 게 있으면 내게 연락주고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다음 윤 후보의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대위로 영입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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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1. photo@newsis.com

아직 정치적 경륜은 부족하지만 국민의힘 당의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당내 기반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편이다. 대신 경선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던 민심을 얻기 위해 외연확장에 비중을 두고 선대위 조직도를 짜고 있다. 과거 계파나 진영에 상관없이 다양한 인사를 참여시켜 사실상 '반문' 선대위를 만드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수 야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권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친노'인 동시에 '반문'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친노 진영에 소구력이 있는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할 경우 문재인 정부 실정에 등을 돌린 반문진보 혹은 탈문진보 세력에 대한 확장성에 더 큰 무게가 실릴 것이란 판단하에 윤 후보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또는 후보 직속기구인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관측이 많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앙금이 남아 있다. 김 전 위원장측 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김종인 위원장에게 날을 세운 것은 맞는다"면서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의 후보를 폄하하는 태도가 잘못됐다고 비판한 것이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합했던 김한길 전 대표는 과거 민주당의 대표적인 반문 인사였던 만큼 선대위 합류 자체만으로 윤 후보의 외연 확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될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후보직속 국민통합위원회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통화에서 "선대위와 별도로 후보직속으로 국민통합위원회를 둔다는 건 윤석열 후보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출신인 김 전 대표가 통합위를 이끈다면 윤 후보의 국민통합 의지를 좀 더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김병준·김한길 두 원로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저는 어떤 형식으로 참여하시든지 참여할 거라고 본다. 제가 논의에 참여한 건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은 참여를 시키는 게 옳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이고, 김한길 전 대표는 국민통합 부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또는 미래전략 부분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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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경기 수원역 앞에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7.04.30. ppkjm@newsis.com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사실 대통령 되는 사람이라는 거는 무슨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소위 친소관계 이런 거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민주당이 선대위 요란하게 사람만 잔뜩 늘려 만들지 않았냐"며 "그게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니 내부적 불만도 나오고 시정해야 된다는 그걸 하나의 반면교사로 삼을 거 같으면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된다는 게 금방 떠오를 수 있을 거 아닌가? 남이 잘못 저지른 걸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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