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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만도 못한 IBK행보, 올림픽 4강 후광 다 잃을라

등록 2021.11.23 15: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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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림픽 열기 탄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사태로 뒤숭숭

지난 시즌에도 김연경 효과 누리던 V-리그, 쌍둥이 학폭 논란으로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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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IBK기업은행 조송화.(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중흥기를 기대했던 여자프로배구가 IBK기업은행 사태로 악재를 맞았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주전 세터 조송화의 이탈로 팀내 불화가 그대로 드러나면서부터다.

서남원 감독의 지도 방식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조송화는 숙소를 떠났다. 구단 설득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내 다시 무단이탈했다.

팀내 갈등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즌 중 주전 선수가 팀을 나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의 주장이었다.

사태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구단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 경질했다.

조송화에 대해서는 임의해지하기로 했다. 아직 조송화로부터 임의해지 서면 신청은 받지 못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면서 임의해지는 선수의 서면 신청으로 이뤄져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구두로 확인했다. 서면 신청은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송화와 비슷한 시기에 사의를 표하고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에게는 "팀 정상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혀 논란이 더 커졌다.

IBK기업은행의 이해할 수 없는 수습 방식에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팬들의 실망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자프로배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근래에는 남자프로배구를 넘는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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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여자프로배구는 2020~2021시즌에도 '배구여제' 김연경(상하이)의 국내리그 복귀로 떠들썩했다. 세계 최정상의 경기력을 뽐내는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이끌며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흥국생명 소속이던 이재영·이다영(PAOK)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이 남긴 실망감 때문이다. 더욱이 쌍둥이 자매는 리그를 대표하던 슈퍼스타였다.

팬들이 느낀 배신감은 컸다. 당초 지난 6월 이들의 차기 시즌 선수 등록을 강행할 예정이던 흥국생명도 날선 여론을 의식,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 여자배구는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을 돌릴 기회를 얻었다.

전력적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누른 한국 대표팀은 8강에선 세계 4위 터키마저 제압했다.

세계 4위 성적표를 들고 돌아온 여자배구의 인기는 V-리그로 이어졌다. 기존 팬들은 물론 올림픽을 보고 유입된 팬들도 많았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후로는 많은 팬들이 배구장을 찾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김희진과 김수지, 표승주 등 국가대표 3인방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은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구단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결국 제 발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회를 걷어찬 셈이다.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 걸…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대상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IBK기업은행 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화해야 될 시기"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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