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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Pick]친구의 아내에 빠졌다 사랑, 그 몹쓸병...오페라 '가면무도회'

등록 2021.11.26 18:19:58수정 2021.12.15 15: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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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오페라 '가면무도회'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1.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백성들의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정의가 제대로 서지 않는다면 권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멜리아, 내 마음은 그녀에게 사로잡혀 모든 대의를 잊게 하는구나."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5일 펼친 오페라 '가면무도회'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리카르도'의 등장으로 막이 올랐다.

보스턴 총독인 리카르도는 우직한 충신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레나토'의 아내 '아멜리아'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다. 그는 가면무도회 참석 명단에서 아멜리아의 이름을 발견하고, 변장 후 몰래 그녀를 찾아간다.

그 곳에서 자신과의 사랑을 고백하고, 이를 치료할 묘약을 달라는 아멜리아를 보면서 마음의 격동을 느낀다. 아멜리아에게 애원하면서 절절한 사랑을 드러내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친구의 아내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실이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되는 비밀이기 때문이다. 리카르도는 자신을 극진히 보살피는 레나토를 보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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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오페라 '가면무도회'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1.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리카르도는 점쟁이 '울리카'를 찾아가 자신의 미래를 묻고 더 큰 고민에 휩싸인다. 이후 리카르도를 반대하는 세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리카르도는 이 과정에서 아멜리아, 레나토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고,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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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오페라 '가면무도회'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1.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는 관현악 선율을 타고 관객의 심장을 파고든다. 김광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조화를 이루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리카르도 역의 테너 김재형은 묵직한 중저음으로 인간의 고뇌와 방황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아멜리아 역의 소프라노 서선영은 고난도 기교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레나토 역의 바리톤 김기훈도 압도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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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오페라 '가면무도회'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1.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용수 성창용은 아리아 선율과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무대를 펼쳐보였다. 감각적인 몸짓으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으며, 앞으로 펼쳐질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와 작품 메시지를 잘 집약했다.

사랑의 본질,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끊임없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사랑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까, 목숨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은 감동을 안기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투영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인터미션(쉬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30분간 펼쳐지는 공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베르디의 작품 중 보기 드물게 '테너의 오페라'라고도 불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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