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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두렵네요"…치솟는 밥상 물가에 서민 가계 부담↑

등록 2021.11.30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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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선채소 및 축·수산물, 가공식품, 신선식품 평년 대비 가격 상승 지속
4인 가족 기준 저녁 한끼 밥상 차리는데 사용되는 비용 5만원 육박해
치킨·햄버거 등 외식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민 근심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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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2.21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9% 상승해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21.11.1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1.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36)씨는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공개된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방법 등 식비 줄이기 방법을 자주 시청한다. 김씨는 한 달 식비로 30만원 가량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물가가 올라 식비가 늘어 40만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김씨는 자취생들끼리 식비를 아끼는 방법을 공유하는 곳이 최근 들어 많아진 것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자화상이라고 한숨 지었다.

#2.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 황모(43)씨는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이 겁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4인 가족 일주일 식비로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대형마트에서 10만~15만원 수준의 식재료를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20만원도 모자라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고기와 생선, 야채, 과일 등을 조금씩 담아도 10만원은 금방 넘는다. 식비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고는 있지만 성장기 아이들 식단을 부실하게 만들 수도 없어서 고민이다.

밥상 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신선채소 및 축·수산물 가격은 물론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거의 대부분의 품목들이 지난해 대비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5만5223원으로 평년 4만9368원 대비 11.85% 올랐다. 감자 100g은 321원으로 평년대비 0.62% 올랐고 고구마·밤 1㎏ 가격은 5320원으로  평년 4789원 대비 11.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채소류도 올 한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배추 1포기는 4395원 평년 3044원 대비 44.38% 가격이 올랐다. 상추 100g은 974원으로 평년 742원 대비 31.26%, 오이 10개는 1만4521원으로 평년 8150원 대비 78.17% 올랐다.

호박 1개는 1620원으로 평년 1201원 대비 34.88%, 양파 1㎏은 2133원으로 평년 1827원 대비 16.74%, 깐마늘 1㎏은 1만1713원으로 평년 9107원 대비 28.61%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물 가격도 껑충 뛰었다. 돼지고기 값 폭등은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중국이 물량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돼지고기 국산 냉장 삼겹살 100g 가격은 2486원으로 평년 1870원 대비 32.94% 올랐다. 수입 냉동 삼겹살은 100g 1402원으로 평년 1137원 대비 23.30%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닭고기 1㎏ 가격은 5509원으로 평년 5377원 대비 2.45% 가격이 올랐다. 계란 30개는 59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년 가격 기준인 5556원 대비 7.54% 올랐다.

생선류의 경우 고등어 1마리가 3348원에 거래된다. 평년 대비 19.10% 오른 가격이다. 갈치 1마리는 7113원 수준이다. 평년 6916원 대비 2.84% 올랐다. 대부분의 신선채소 및 축·수산물 가격이 평년 대비 10~50%까지 수직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올 한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1~2분기에는 소재식품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품 가격 인상이 진행됐고 3~4분기는 육가공식품을 필두로 과자류, 라면 등의 인상이 본격화됐다.

1분기에는 음료수, 반찬, 두부, 콩나물, 즉석밥, 고추장 등의 가격이 올랐고 2분기에는 수산물 통조림, 업소용 식용유, 꽃소금, 면·떡, 즉석컵밥 등의 가격이 주요 곡물가 인상을 반영해 판가 인상에 나섰다.

3분기에는 육가공식품, 참치가공식품, 과자류, 라면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인상이 본격화됐다. 이후 4분기에는 지난 8월 원유 가격 인상 여파로 우유를 중심으로 한 유제품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 가격 인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오른 물가를 기준으로 4인 가족이 한끼 식사를 한다면 얼마의 비용이 사용될까. 저녁 밥상에 삼겹살을 메인으로 밥과 국, 반찬을 올린다고 가정해보자.

4인 가족 기준으로 국산 냉장 삼겹살 2근(1200g)을 구매할 경우 2만9832원이 사용된다. 수입 냉동 삼겹살도 2근 기준으로 1만6824원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쌈채소 등을 준비한다면 2000~3000원이 추가 비용으로 든다.

쌀 20㎏가 5만5223원에 판매되는 것을 기준으로 밥의 경우 100g당 276원으로 계산된다. 즉석밥 210g 기준으로 1명당 579원이 사용된다. 4인 기준으로 생각하면 2319원이 한끼 밥 가격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 후라이나 햄 소시지를 반찬으로 식탁에 올린다고 하면 계란 1개당 200원, 햄 소시지 가격 8580원(스팸 클래식 340g 6380원, 백설 오리지널 비엔나 120g 2200 기준)이 사용된다.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 등은 가격을 계산하지 않았는데도 저녁 한끼 밥상에 사용되는 금액은 5만원에 육박한다. 일주일에 2~3번 고기 반찬이 식탁에 오른다고 가정하면 60만원이다. 나머지 18일도 계산하면 식비만 100만원이 넘을 수 있다.

외식물가 상승은 서민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는 모습이다.

김치찌개는 7000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비빔밥은 8500원 수준에 판매된다. 짜장면은 50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삼계탕은 1만5000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있으며 김밥 한 줄은 2500원이 평균 가격 수준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치킨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햄버거 단품은 종류별로 다르지만 3000원 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세트 메뉴로 시키면 6000~7000원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9200원으로 오른 세트 메뉴도 나왔다.

치킨 가격은 2만원 시대가 열렸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치킨을 주문할 경우 배달비를 포함할 경우 2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를 시킬 경우 5만원 지출은 금방이다.

식당 메뉴 가격도 급등세다. 식당의 경우 판매되는 제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지만 최근 식자재 가격 인상분이 대부분 반영돼 2만원을 넘는 메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4인 가족이 1개 메뉴씩 주문해도 8만원에 달하는 경우가 생긴다.

향후 물가 전망도 밝지는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108.9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올랐다. 9년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제시된 2.1%에서 2.3%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 2023년 1.7%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무서운 속도로 상승했는데 내년도 전망도 밝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서민가계의 경우 올해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보다 내년도 지출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소비자물가 상향은 10월까지의 예상을 상회하는 물가 경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내수 회복으로 인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 확대로 2022년 상반기까지 물가가 2%대 이상을 기록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식품 물가 상승 및 외식 물가 상승도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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